사진 왼쪽부터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 진태호(3학년), 김동한(2학년), 김민재(3학년), 이준혁(3학년) 군. 송희영 기자
사진 왼쪽부터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 진태호(3학년), 김동한(2학년), 김민재(3학년), 이준혁(3학년) 군. 송희영 기자

 

 전국기능대회 농기계정비 부문
 금·동메달, 우수·장려상 등 입상
 대회준비 10~18개월 만에 결실
"자신감과 미래자산 확보한 셈"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또 한번 전국을 놀라게 했다. 학생들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DCC대전컨벤션센터 등 7개 경기장에서 열린 제56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6개 종목 17명이 참가해 금메달 1, 은메달 2, 동메달 1, 우수상 3, 장려상 2 등 총 9명이 입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특히, 농업기계정비 직종에서는 이 학교 중기자동차학과 학생 4명이 참가해 모두 입상하며 기염을 토했다. 김동한(18·2학년) 학생이 금메달, 김민재(19·3학년) 학생이 동메달, 이준혁·진태호(19·3학년) 학생이 각각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최고의 기능인력을 뽑는 대회로 국내에서는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메달 수상자에게는 국제기능올림픽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4명의 학생이 참가한 농업기계정비 부문은 대전 배제대학교에서 열렸다.
 
학생들은 총 4가지 세부과제로 대회를 치뤘다. 첫째날은 '다기통 수냉 디젤엔진분해', 둘째날과 그 다음날에는 이양기와 콤바인 분해·조립·작동시험이, 그리고 마지막인 넷째날에는 진단 스캐너를 활용한 트랙터 고장 진단·수리가 과제로 제시됐다. 학생들은 1시간 30분 안에 과제를 수행해 정확도에 따라 점수를 획득하고 대회기간 전체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실력을 겨뤘다.
 
때문에 학생들은 시간 내에 농업기계에 대한 이해도와 장비에 대한 대처 능력, 판단력, 순발력을 총동원해 과제를 해결해야 했다.
 
학생들은 이번 대회 중 가장 어려웠던 과제로 '다기통 수냉 디젤엔진분해'를 꼽았다. 연습하던 엔진과는 전혀 다른 기종의 모델이 과제대상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 내에 4기통 엔진을 완전분해하고 재조립 후 시동까지 걸기에는 학생들에게 버거운 시간이었다. 
 
김진국 지도교사는 "과제 엔진이 단종 모델이라 학생들이 많이 당황했을 것"이라며 "참가자 중 시동까지 건 선수가 딱 두 명이었는데 모두 우리학교 학생이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김동한 학생은 "첫 과제 이후에는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재미있고 즐겁게 대회를 치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동메달을 딴 김민재 학생은 "개인 정비장비 중 하나를 빠트려 첫날 애를 먹었다. 2년간의 연습을 성과로 보상받진 못한 거 같다"면서 "졸업하면 내년에는 일반부로 참가해서 실력을 겨뤄보고 싶다"고 아쉬워했다.
 
입상 학생들은 짧게는 10개월, 길게는 1년 6개월 정도 대회 준비를 위해 농기계정비에 몰두했다. 학과수업 이후에는 전공심화 동아리에서 엔진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이준혁 군은 "기능 지식을 쌓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자기 전에는 매일 유튜브를 통해 기계분해 조립영상을 보고 잤다"고 말했다. 장려상을 수상한 진태호 군도 "농사를 짓는 아버지를 도울 겸 농업기계 정비를 시작하게 했는데 잘 선택한 것 같다"면서 "연습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반복과 숙달과정을 거친 덕분에 기능 실력이 많이 올라간 것 같다"고 대회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주변의 도움도 컸다. 전국기능경기대회 메달리스트 출신인 한 농기계 대리점주는 이양기와 콤바인, 트랙터를 2년 연속 무상 대여해 학생들이 마음 놓고 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줬다.
 
김진국 지도교사는 "이번 대회 입상으로 학생들은 자기 성장을 위한 자신감과 자신에 미래에 대한 확실한 자산을 확보한 셈"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능인력으로서 공공기관과 기계업종에서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학생들을 북돋았다.
 
학생들도 "대회를 준비하면서 기능을 익히고 정신적으로도 강해져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기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기술 습득에 매진해 누구나로부터 인정받는 전문기능인력이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