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분들은 항암 부작용으로 인해 변비를 겪으며 상당한 불편함을 호소한다. 암 투병 중이 아니라면 변비약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암으로 인해 이미 복용하는 약물이 많아 의사의 처방 없이 스스로 판단하여 추가적인 약물을 복용하는 것에 있어 불안을 느낀다. 
 

 

휘림한방병원 방선휘 원장.
휘림한방병원 방선휘 원장.

항암치료는 세포의 성장을 억제 시키므로 암세포의 증식 및 성장을 막아준다. 
 
하지만 전신에 작용하기 때문에 정상 세포 역시 항암제의 영향을 받아 손상된다. 특히 항암제의 독성으로 인해 장운동을 돕는 장 점막의 신경이 손상되고 배변 자극이 저하되면서 변비를 겪는 것이다. 항암제 외에도 다른 항암 부작용을 완화해주는 약물인 항구토제, 이뇨제, 항우울제 등과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장운동을 방해하여 변비가 더욱 극심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장 점막을 자극해 대장 근육의 수축을 유도하는 변비약을 복용하며 경우에 따라 관장을 시행한다. 변비약의 경우 수 시간 동안 장의 신경 및 근육을 자극해 대변을 볼 수 있게 하는데 약물에만 의존한다면 대장은 더 강한 자극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만성 변비로 이어져 약물 없이 자연적으로 대변을 보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약물에 의존하기 보다 장 신경 및 근육의 환경을 바꾸는 데에 한방 치료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크게 복부 온열 치료, 한방 관장 치료, 면역 침구 치료가 있다. 
 
복부온열치료는 장내 근육과 신경들의 회복과 복강 내 림프 및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장운동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며, 침 치료는 임맥(任脈), 족태음비경, 족양명위경, 수양명대장경 등의 혈 자리에 적용해 복강 내 긴장을 완화시키고 위장관 운동을 돕는다. 
 
한방 관장은 장내 체액보다 낮은 삼투압의 한방 관장 액을 체온과 비슷하게 유지하여 항문 내로 흘려보내주는데 따뜻한 관장액을 30분 정도 직장-항문 내에서 머무르게 하고 배출하게 되면 배변활동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항암으로 인한 탈수 완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한방 관장액은 장내의 독소를 잡아주어 항암으로 인해 높아진 간과 혈류 속의 독소를 낮추기도 한다. 
 
항암치료는 단순히 한 두 번으로 마치는 치료가 아니라 여러 번을 반복해서 시행해야 하는 치료이므로 지속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체내 환경을 바꿔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부작용이 완화되면 기력 증진과 함께 체내 면역력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러한 도움으로 항암치료의 반응도를 상승시키고 환자 삶의 질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 병행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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