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냄새보다 사람 냄새가 사실 더 그리웠어요."
 
최근 창원시 마산해양신도시 일원에서 개막한 마산국화축제 현장에서 한 시민이 한 말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을 법도 한데, 국화축제에 인파가 몰리면서 코로나19 시국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져서다.
 
시민들은 지난 2년 가까이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전염병인 코로나19를 겪었다.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면서 아주 강한 전파력을 지니며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을 명분으로 사람들은 접촉하는 기회가 줄어들었다. 그런 만큼 단절의 시간은 늘어났다. 긴 시간 동안 이런 생활 습관이 서서히 자리를 잡았고, 사람들은 이런 '단절'에 적응해 갔다. 
 
그런데 최근 정부의 코로나19 기조가 바뀌었다. 위드코로나를 전면 추진하면서 말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을 뜻하는 위드코로나는 전 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가면서 본격 논의됐다.
 
올해 마산국화축제 현장은 지난해와 달리 기본 방역수칙만 준수하면 누구나 '예전처럼' 걸으면서 구경할 수 있게 했다. 이런 점에서 위드코로나의 첫걸음이자 시험대이기도 한 축제였다. 
 
10만본이 넘는 국화가 있는 현장에서 꽃 냄새보다 사람 냄새가 더 짙고 그리웠다는 말은 단순히 관람객들이 많았다는 의미를 넘어 결국 위드코로나의 본질은 사람과의 대면이라고 할 수 있다. 내년 봄에는 진정 꽃내음을 맡을 수 있게 위드코로나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염원해본다. 어느 영화의 명대사처럼 말이다.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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