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유난히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올 여름 당신만의 휴가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평소에도 궁금했습니다. 김해 지역의 명사들은 여름 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명사도 사람인지라 덥기는 매한가지일 터. 나름의 휴가 비법과 노하우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어디 알아볼 데도 없고…. 그래서 휴가특집호를 만드는 김에 슬쩍 물어보았습니다. 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특별한 '휴가 비급'은 없었습니다. 핵심은 짧은 휴가를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적으로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질문
1. 이번 여름 휴가계획은?
2. 휴가 때 읽을 만한 책, 볼만한 영화는?
3. 피서법과 추천 피서지(여행지)는?
4. 휴가 뒤 곧 가을이다. 계획은?


김맹곤 김해시장 - 휴가? 글쎄요 … 계곡에서 독서삼매경?

▶더워도 너무 덥다. 휴가 대신 혹서기에 대비한 시정 활동에 여념이 없을 듯하다.
▶자오위핑 박사의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위즈덤하우스). 제갈량을 통해 오늘날 사람 간의 관계와, 더불어 사는 세상살이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또 조직 책임자, 지도자의 위치에서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어 좋다. 이중 '입으로 음식을 먹으면서도 그릇을 보고 솥을 생각하며 농사지을 생각까지 해야 한다'는 구절이 인상적이다.
▶어릴 때는 학교 갔다 오면 강에 헤엄치러 다녀서 더운 줄 몰랐다.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더위가 싹 가시는 것 같다. 내 고향인 상동면의 장척계곡은 숲이 우거지고, 신어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깨끗하고 차가운 계곡물이 일품이다. 시원한 나무그늘에 앉아 계곡물에 발 담그고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일이야말로 최고의 여름나기다.
▶김해시 재정에 막중한 부담을 주고 있는 부산~김해 경전철 최소운영수익보장(MRG) 해결이 가장 큰 고민거리이다. 가을엔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


민홍철 국회의원 - 신어산이나 무척산에라도 가고 싶은데…

▶휴가계획은 따로 세우지 않았다. 국회 개원 뒤 본회의와 상임위 일정이 빡빡해 시민들을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8월에는 김해에 머물면서 지역 현안을 챙기고 주민들과 대화의 자리를 만들 생각이다.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 백범이 직접 쓴 자서전으로 1947년 아들 김신이 초간한 이후로 '민족통일의 교본'으로 자리 잡은 책이다. 질곡의 근대사가 기록돼 있고, 두 아들에게 쓴 편지형식의 글에서 백범의 인간적인 체취를 느낄 수 있다.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김해나 부산 경남의 근교 지역이 좋겠다. 군(軍)에서 오래 생활하다 보니 산을 가까이 하게 됐다. 육군본부 주변에 있는 충남 계룡산에 자주 올랐다. 고향 김해의 신어산과 무척산도 그 못지 않은 명산이다.
▶8월 임시국회가 끝나면 곧바로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상임위원회인 국토해양위원회 말고도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돼 굉장히 바빠질 것 같다. 지역현안인 경전철 국비 지원의 실현 방안을 마련하고 행정부의 방만한 재정집행을 견제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


김태호 국회의원 - 좋은 사람과 함께 숲속에서 지낸다면…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다. 무더위보다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힘든 점은 있지만 국민들, 한 분이라도 더 만나는 것이 휴가가 아닐까.
▶영화 '국가대표'를 추천한다.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스키점프 국가대표들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이다. 선수들의 애국심과 도전 정신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영화 배경이 겨울이고 스키점프 장면이 자주 등장해 보는 것만으로도 찌는 듯한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
▶울창한 숲이 우거진 산속을 걷는 건 어떨까? 숲 속의 고요함,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 소리는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기분 좋은 사색에 잠길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지역의 무척산, 신어산, 용지봉을 추천한다.
▶경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가 중요하다. 후보에서 국회의원 신분으로 다시 복귀를 하게 되면 국정감사를 준비해야 한다. 상임위가 기획재정위원회이다. 예산과 세율은 상당히 어려운 분야라 집중적으로 공부하려 한다.


제경록 김해시의회 의장 - 휴대전화 끈 채 암자 돌며 쉬려 했는데…

▶가족들은 따로 휴가를 보내고 나 혼자서 암자를 돌면서 1주일 정도 쉬려고 했다. 휴대전화도 꺼버린 채…. 헌데 지역구의 각종 민원 문제 탓에 사실상 휴가가 물 건너간 셈이 됐다. 정치인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민원 문제, 민원인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게 생겼다.
▶진영 출신 소설가 김원일의 <불의 제전>(강). 1950년대의 좌우 이념대립을 소재로 쓴 소설인데, 오늘날 정치상황과 매우 흡사하다. 여야, 진보·보수 등 소설을 통해서 대립과 갈등을 해소할만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게다. 영화는 '울지마 톤즈'.
▶장유 대청계곡, 산청군 일대 지리산 물줄기의 계곡도 좋다. 시간·비용이 여의치 않다면 '방콕(집 안에만 머문다는 뜻의 속어)'에서 명상을 하는 것도 좋다. 나를 되돌아보는 것이 최고의 안식을 주는 것 같다.
▶두 가지 고민이 있다. 첫째, 시민 눈높이에 맞는 의정 활동을 어떻게 펼칠 것인가. 둘째, 남은 정치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 그 고민의 결과를 후반기에는 얻고 싶다.


성기홍 김해교육지원청장 - 운동 또는 조용한 곳에서 푹 쉬는 게 최고

▶2일 정도 계획 중이다. 가까운 지인들과 같이 그동안 일정상 해보지 못했던 운동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나머지 하루쯤은 서울과 부산에 있는 아들, 딸과 같이 하루쯤 조용한 곳으로 가서 쉬고 싶다.
▶강신장의 <오리진이 되라>(쌤앤파커스). 현대는 남을 모방만 해서는 항상 2인자밖에 될 수 없으므로 자신이 만족할만큼 성공할 수가 없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창조하는 오리진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있다.
▶휴가 동안에는 그동안 마음만 있었지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전국에 흩어져 사는 자녀와 같이 근교에 나가 하루쯤은 만사를 잊고 쉬다가 온다. 어린 아이가 있다면 남해안의 공룡 발자국 화석 유적지를 돌아보는 여행 코스도 추천한다.
▶몸 관리에 무심했다. 새벽에 헬스를 해서 체력을 보강하고 싶다. 1년 동안 교육지원청장을 맡으면서 김해교육에 필요한 사업들의 구상을 어느 정도 완성했다. 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


이상희 가야대 총장 - 김해와 부산의 둘레길 코스 적극 추천

▶별도의 휴가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휴가를 겸해서 가족과 지역 주민들과 함께 부산 인근의 이기대공원, 송도 암남공원, 해운대 달맞이언덕, 가덕도, 김해 천문대 등의 둘레길을 찾아 걸을 생각이다.
▶한국사, 일본사, 중국사 등 동양사 관련 도서를 추천한다. 우리와 가까운 동아시아 역사에 등장하는 선인들의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거제 해금강을 추천한다. 거제도 남동쪽에 불쑥 튀어나온 갈곶(乫串)이 있는데, 그 끝에서 떨어져 나간 한 덩어리 돌섬이다. 바닷물은 맑고 푸르며 바위는 채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촛대바위, 십자 동굴로 불리는 수로 사이의 푸른 물결과 함께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지방대학의 신입생 유치 어려움을 극복하고 '취업 명문' 대학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의 취업환경에 적합한 교육과정 위주로 개편하고 산학협력을 통한 연구개발 활동에 앞장서며 인근지역의 기업체를 직접 방문해 학생들의 취업률 증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임수 김해중부경찰서장 - 밀양 얼음골 바람과 호박소 맑은 물 으뜸

▶사건·사고가 발생하거나 치안과 관련된 문제가 생길 때면 그때그때 처리를 해야 하다보니 평소에는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이 사실 많이 부족하다. 이번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근교에라도 가 볼까 한다.
▶잭 캔필드의 <죽기 전에 답해야 할 101가지 질문>(토네이도). 인생의 답을 찾아낸 사람들의 땀과 열정을 볼 수 있고, 가슴을 적시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과 호박소 계곡을 추천한다. 시원한 바람과 맑은 물이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다. 얼음골 입구에 들어서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발이 시릴 만큼 계곡물이 차다.
▶5대 폭력 척결과 여성과 아동,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김해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 대선 과정에서 한 치의 부정 없이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완벽한 선거 치안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다.


백광술 김해서부경찰서장 - 집에서 독서…비용·시간 대비 최고 피서

▶가족과 함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2일 정도 보내고, 나머지는 집에서 책을 읽으면서 지낼 생각이다. 비용과 시간 대비 효율적인 피서라고 생각한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경찰청 학교폭력 TF팀이 만든 <미안해-아이들을 위한 어른들의 약속>(상상나눔). 요즘 문제가 되는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책이다. 학교폭력은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지역사회가 학교폭력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내용이다.
▶통영 비진도해수욕장. 다도해의 푸른 바다와 수많은 섬이 매력적이다. 주변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유적이 있는 한산도도 들러보면 좋겠다. 국가와 역사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아이들의 현장 체험 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경찰의 치안 역점 방향이 5대 폭력 근절이다. 이중 주폭(음주폭력)과 학교폭력에 역점을 두고 치안 활동을 펼치겠다.  사회복지 문제에 관심이 많아 대학원에서 '보편복지'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이윤택 극작연출가 - 도요마을에서 책 읽는 것 만한 게 있을까

▶세상에서 생림면 도요마을이 제일 시원한 것 같다. 강바람이 불어 시원한 도요마을의 우리 집에서 책을 읽는 것이 최고의 여름휴가다.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 우리나라 신화를 집약한 책인데, 모든 문화예술의 핵심이며 상상력의 보고이다. 마음 속 깊은 곳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이끌어내어 준다. 휴가 때 읽을만한 최고의 책이다.
▶겨울에도 맨발로 지내는데, 여름에는 말할 것도 없다. 최고의 피서법은 맨발로 흙을 밟는 것이다. 흙을 맨발로 밟는 것이, 우거진 나무의 그늘에 서 있는 것이 얼마나 몸에 좋은지 해보면 안다. 자연의 치유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요창작스튜디오에서 문학을 행위예술로 보여주는 것을 정례 프로그램화할 생각이다. 가마골소극장과 연계해서 도요창작스튜디오에서도 정례 프로그램화해 도요가족극장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도요강변축제'가 열린다. 축제를 즐겨주기 바란다.


※명사들 중 김해상공회의소 강복희 회장은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이번 기획에서 제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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