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부산해양디자인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한 창원대 산업디자인학과 김영하(23·휴학) 씨. 이선주 기자
'2021 부산해양디자인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한 창원대 산업디자인학과 김영하(23·휴학) 씨. 이선주 기자

 

부산해양디자인어워드 대상
해양레저 스포츠 브랜드화
스파크디자인어워드서도 은상
지역소멸·환경 관심 많아
관련 브랜드 디자인 경험도


 
"해양레저 스포츠, 즐겁다, 시원하다, 물결… 해양도시 부산을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단어들을 하나하나 적어보고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꼼꼼한 성격이라 오래 고민하고 작업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하나의 브랜드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이 재밌습니다."
 
창원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김영하(23·휴학) 씨가 '2021 부산해양디자인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한 부문은 '부산 해양레저 BI(Brand Identity) 및 슬로건 개발'이다. 
 

김영하 씨가 '2021 부산해양디자인어워드'의 '부산 해양레저 BI(Brand Identity) 및 슬로건 개발'에 제출한 디자인.
김영하 씨가 '2021 부산해양디자인어워드'의 '부산 해양레저 BI(Brand Identity) 및 슬로건 개발'에 제출한 디자인.


김 씨는 해양레저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설렘·시원한·열정 4가지 핵심 키워드를 뽑아 어울리는 색감을 선정했으며, 6종의 해양레저 스포츠를 픽토그램화 시켜 로고와 패턴에 적용했다.
 
김 씨는 "서핑·웨이크보드·카누/카약·요트·카이트보딩·조정 등 부산의 다양한 해양레저 스포츠를 바다의 물결과 물방울과 함께 시원하고 직관적인 그래픽을 만들었다"며 "이를 축제 티켓, 티셔츠, 스탠딩 배너, 서핑보드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슬로건 만들기'였다. 김 씨가 제출한 슬로건은 '열정으로 이는 물결 바다보다 깊은 추억, 해양레저부산'이다. 김 씨는 "해양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의 뜨거운 열정을 물결에, 레저활동의 추억을 바다에 비유하기 위해 만들었다"며 "로고나 패턴을 만드는 것보다 슬로건을 만드는 게 더 어려웠다. 내가 만들고 싶은 해양레저 브랜드의 대표적인 멘트라 부담감이 많았다"고 말했다.
 
공모전을 준비하는 기간은 3주 정도가 걸렸다. 슬로건 개발과 디자인 수정 등으로 인해 작업이 늦어져 제출을 못할까봐 전전긍긍했지만, 제출일이 연기돼 공모전에 나갈 수 있었다. 김 씨는 "부산디자인진흥원 코리아디자인멤버십플러스 회원으로 교육을 받으며 부산을 알아가고 있지만, 부산을 사는 친구들보다 불리하다고 생각해 더욱 고민을 많이 했다"며 "디자인을 계속해서 수정해야 했는데 다행히 제출일이 미뤄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학과 교수님들의 피드백도 도움이 됐다. 김 씨는 "학과 교수님들이 디자인을 보고 수정해야 할 부분들을 알려주셨다"며 "수상 이후에도 축하한다며 응원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 씨의 고향은 함안이다. 그래서 지역소멸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이전에도 지역과 관련한 브랜드 디자인을 해본 적이 있다. 김 씨는 "교내 동아리에서 사회적기업을 만들어보는 활동을 하면서 방향제디자인을 했다. 경남 중에서도 산청·고성·합천 등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들이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며 "방향제에 상족암, 해인사 등 각 지역의 관광지를 담아 제품을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톡톡 튀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구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김 씨는 앞서 지난 6월 스파크 디자인어워드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는 미국의 IDEA, 독일의 Reddot, iF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 4대 디자인 공모전이다. 김 씨는 'Ten Symbols of Longevity'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한국의 민속 신앙인 십장생에서 출발해 건강 기원의 의미를 부적의 형태로 휴대용 종이비누와 결합한 디자인이다. 
 
이달 중순에 진행되는 스파크 디자인어워드 공모전에도 참가한다. 이번에는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결제와 동시에 전자 영수증이 발급되는 POS를 디자인했다. 김 씨는 "우리나라에서 발급되는 종이영수증은 매년 증가해 2012년 기준으로 약 310억 건이다.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전자영수증도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NFC 터치패드를 활용해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 디자인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 씨의 꿈은 영상 디자이너 또는 브랜딩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공모전에 참가해 경험을 쌓을 생각이다. 김 씨는 "기업의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브랜딩은 꼭 필요하다"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디자인하는 작업이 흥미가 있다. 브랜딩 디자이너가 되는 것뿐만 아니라 나만의 기업을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주 기자 sunju@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