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1인창조기업지원센터 김혜영 행정매니저는 지역 청년창업가들이 부쩍 늘어다고 설명했다.  송희영 기자
김해시1인창조기업지원센터 김혜영 행정매니저는 지역 청년창업가들이 부쩍 늘어다고 설명했다.  송희영 기자

 

 센터 입주기업 행정업무 담당
 최근 센터 창업아이템에 변화
 의생명·혁신산업분야 늘고
 의지·열정 있는 청년사업가↑



김해시1인창조기업지원센터 김혜영(48) 매니저는 창업 최전선에서 입주기업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소문난 살림꾼이다. 김 매니저는 지원센터 내 입주기업들이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총무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입주기업들에게 필요한 지원사업을 안내하고 분야별 전문가들을 입주기업에 소개해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그가 근무하고 있는 김해시1인창조기업지원센터는 2014년 문을 열었다. 1인창조기업이란 말이 익숙치 않았을 때였지만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으로 설립됐다. 1인창조기업이란 창의성이나 전문성을 갖춘 1인 또는 5인 미만의 공동사업자로서 상시근로자 없이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자를 뜻한다. 일부 업종은 제한되지만 제조·지식서비스 업종 등의 분야에서 창업한 1인기업과 임직원 수가 5인 미만이면 1인창조기업에 해당된다. 현재 경남지역에는 김해시1인기업지원센터를 비롯해 창원센터, 경남센터 등 총 3개의 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김해센터에는 19개 지역 창업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대부분 창업 1~2년차를 맞는 새내기 기업이다. 지원센터는 이런 창업기업들의 안정적인 사업 출발을 위해 사무공간과 사무공공기기 등을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창업초기에 도움이 필요한 세무·회계·법률·마케팅·특허 등 전문가 자문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다. 시제품 제작이나 디자인 개발, 인증지원, 지식재산권 출원·등록,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선택형 지원사업이 추가된다. 심사와 평가에 따라 최종 선정되지만 올해에만 14개 입주기업이 지원 혜택을 누렸다.
 
김 매니저는 최근 들어 입주기업들의 창업 아이템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단순 제품개발과 연계 서비스 개발이 주종을 이뤘다면 이젠 콘텐츠, 플랫폼 개발 서비스 등 혁신산업분야는 물론 의생명 관련 산업 기업들의 창업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센터가 위치한 서김해일반산업단지 일대가 김해의생명강소기업연구개발특구이다보니 될성부른 유망 의생명 기업의 싹들도 미리 찾을 수 있다. 
 
현재 센터 입주기업 중에는 6곳이 의생명 관련 창업기업이다. 토탈웰니스는 지능형 UI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에이블러는 질병 예측 시스템 알고리즘 분석으로 최적의 건강 관리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코리아신영은 콘텍트렌즈 보존액 제조를, 이수파트너스는 안경 부착형 보청기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시에스바이오텍은 희귀질환 환자를 위한 신약개발 임상전문 플랫폼 기업이며 파이토에코는 천연 와송 추출물 기반 미스트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이들 기업 중 일부는 창업 1년차에 억단위 이상의 매출을 실현하는 기업들도 있다.
 
김 매니저는 창업연령도 많이 낮아졌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센터 입주기업 중 9곳 대표 연령은 39세 미만으로 이른바 청년창업에 해당된다. 대표가 30세 미만인 기업도 2곳이 있다. 한 곳은 차량용 음성인식 전광판 개발 기업이고 또 다른 곳은 의생명 관련 기기 연구기업이다. 그는 "어린 나이에 창업전선에 뛰어든 청년 사업가들을 보면 의지와 열정이 남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면서 "청년 입주기업 대표들이 꼭 성공해 김해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인싸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췄다.
 
김해시1인창조기업지원센터를 졸업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국내 유망 스타트업으로 거론되는 기업들도 있다. 2019년 입주기업 패티클은 화학 첨가물이 없는 친환경 수소수 미스트로 12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2017년 입주기업 알리아스는 증강현실 기반 메이크업 가이드 영상 콘텐츠 플랫폼 '쀼티'를 개발하며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는 "지역이 제조업 중심의 폐쇄적 산업구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센터 입주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 않다"면서 "열린 사고와 독창적 사업 아이템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청년 창업가들이 우리지역에도 많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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