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활천동에 있는 한 해장국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 모(22·여) 씨는 재수생이다. 집안 사정 탓에 대학에 진학하려면 대출을 받아야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씨는 "부모의 신용이 그다지 좋지 않고 시간제 아르바이트 외에는 별다른 수입원이 없어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나 등록금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다. 또 대출을 받더라도 갚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사례2=한 포털 인터넷 게시판에는 '대출 안 받고 대학 다니는 법 없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등장했다. 게시물 답변에는 인건비를 더 주는 일본으로 가라는 답글이 달렸다.
 

▲ 경남은행이 실시하는 등록금 납부 이벤트.

정부지원기관·사회공헌재단 등 중심
보증지원·자금지원·신용회복지원 눈길
사회연대은행 학자금 대출도 유용
부산·경남은행 환불·할부 이벤트도

등록금의 계절이 돌아왔다. 상당수의 대학생들은 학비 걱정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책이 나와 대학생 자녀를 둔 가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학생 등록금 문제 및 청년층 지원문제가 사회 현안으로 대두되면서 정부지원 기관 및 사회공헌재단 등을 중심으로 대학생을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 금융위·미소금융재단·신용회복위 대학생 지원
이들 기관들은 전환대출 보증지원, 긴급생활자금지원, 신용회복지원서비스를 하고 있다. 전환대출 보증지원이란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받아 정상 상환 중인 29살 이하 대학생에게 연 6.5%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전환하도록 도와주는 제도이다. 1인 최대 1천만 원 한도까지 전환대출이 가능하며, 보증기간은 최대 7년이다. 전국 17개 은행에서 취급하며, 전환대출 후 상환은 원금균등분할로 하면 된다.
 
긴급생활자금지원은 전국 미소금융지점에서 취급한다. 활천동사무소 4층에 있는 삼성미소금융재단 김해지부(055-339-8762)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다. 긴급생활자금 지원대상은 29세 미만 대학생으로서, 저신용자 또는 저소득자도 가능하다. 대출한도는 1인당 최대 300만 원이며 금리는 연 4.5%로 1년 거치 3년 원리금균등분할로 상환하면 된다.
 
신용회복지원은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으로서 대학 재학시 발생한 채무 연체일수가 90일 이상인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신용회복지원 신청을 한 뒤 대상에 포함되면 원금의 50%까지 채무를 감면받을 수 있고, 10년까지 분할 상환이 가능하다.

■ 사회연대은행 학자금 대출
생명보험사들의 모임인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도 대학생 학자금 부채상환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지원대상은 월가구소득 429만 원 이하 가구의 대학 재학생 및 휴학생이다. 전환대출 및 학자금 신규대출을 지원하며, 1인당 1천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이자는 연 3.0%로 저렴하지만 상환기간 중 매월 원리금균등분할방식으로 상환해야 한다. 취업 등으로 조기에 상환해도 해지 수수료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사회연대은행(1588-4413)은 다음달 7일까지 대출신청을 받는다.

■ 등록금 납부 이벤트
부산은행은 오는 9월 30일까지 '청춘불패'란 이름의 대학등록금 납부 이벤트를 펼친다. 이벤트 기간 중 부산은행에서 등록금을 납부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납부한 등록금을 최대 100%(300만 원) 되돌려주는 행사다. 1등에게는 최고액인 300만 원을 되돌려주며, 2등 10명과 3등 15명에게는 각각 150만 원과 100만 원의 등록금을 되돌려준다.
 
또 BS스마트뱅킹을 통해 등록금을 납부한 200명에게는 전공 서적 구입비 3만 원을 제공하고, 100명에게는 철도자유여행권인 내일로를 추첨을 통해 지급한다.
 
경남은행은 20일부터 창원대, 마산대, 경상대 재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등록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BC신용카드로 등록금을 납부하는 고객에게 모바일 문화상품권 1만 원을 지급한다. 일시불 또는 최대 12개월까지 할부납부도 가능하며 할부수수료 일부를 지원한다.
 
이처럼 대학생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및 이벤트가 발표되고 있지만 '생색내기용'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전체적인 대출 규모가 크지 않고 통화연결이 잘 되지 않는 등 이용자 입장에서 불편한 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생은 "통화 연결이 안돼 문의 자체가 어려웠다. 또 신청자가 많아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적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만약을 대비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