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가마트는 이달 말 김해점 오픈을 앞두고 사전마케팅 활동에 주력하는 등 개점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삼정동 경전철 인제대역앞 삼어지구 내에 들어설 메가마트 김해점의 조감도.

메가마트 김해점이 이달 말 문을 연다. 이에따라 홈플러스 김해점이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해온 김해 시내 유통가에 경쟁 체제가 도입돼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김해시에 따르면 메가마트 김해점이 이달 말 문을 열기로 하고 건물사용승인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특별한 하자가 발견되지 않는 한 조만간 사용승인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해점 개장 앞두고 마케팅 강화
독점체제 홈플러스와 본격 경쟁, 이마트·롯데마트도 입점 예정
소비자 선택권 등 혜택 늘어날 듯
고용 등 지역사회 기여도에 이목


■ 메가마트 김해점의 콘셉트는
메가마트 김해점은 일단 규모 면에서 다른 유통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 연면적 3만2천485㎡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서 김해지역 유통업체들 가운데 가장 크다. 지상 1층에는 생선, 신선야채 등 메가마트가 자랑하는 신선식품을 필두로 볼거리와 체험에 방점을 찍은 종합판매장이 들어선다. 2층에는 임대 위주의 의류판매시설과 주차장이 조성된다. 의류판매시설의 경우 유명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1층에는 창고시설이, 지상 3층에는 주차시설이 각각 들어선다.
 
메가마트 측은 본격적인 개장을 앞두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사전 가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쇼핑지원금 5천 원을 지급하고, 9~10월에는 5만 원 이상 구매시 사용할 수 있는 5천 원 할인쿠폰 4매를 제공한다. 개장 축하기념 감사 선물 교환권도 준비한다.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지역과 하나 되는 기업'이란 콘셉트도 준비했다. 그 일환으로 청소년 봉사활동, 무료급식 봉사활동, 걷기행사, 이주노동자 체육대회 등을 후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메가마트 정성원 홍보담당은 "메가마트의 특장점인 신선식품류를 필두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볼거리와 체험거리 등 고객들이 쇼핑에 대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 메가마트 vs 홈플러스
메가마트와 홈플러스는 닮은 듯 다른 점을 가진 대형마트들이다.
 
일단 매출과 조직 면에서는 홈플러스가 앞서 있다. 홈플러스는 전국 125개의 대형할인점과 267개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통해 지난해에만 약 12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메가마트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을 포함한 11곳의 매장을 통해 지난 한햇동안 약 7천 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홈플러스는 영국 최대 유통기업인 테스코(Tesco, 현재는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대형할인점 브랜드인 데 반해, 메가마트는 국내 식품기업인 ㈜농심이 운영하는 대형할인점이다.
 
유통전문가들은 "통상 운영주체의 특성이 할인점의 성격을 좌우한다. 식품기업이 모기업인 메가마트는 신선식품류 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홈플러스는 대량구매력 측면에서 앞서 있다"고 말했다.

■ 명과 암
또 하나의 대형마트가 김해지역에 들어서면서 그에 대한 영향 및 파장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동김해지역 대형유통시장이 독과점체제에서 경쟁체제로 변화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두 대형마트가 경쟁을 벌이면 할인 폭이 커지는 등 소비자의 혜택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불안, 삼안, 활천 등 동김해지역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쇼핑과 문화활동이 가능한 곳을 찾아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역세권 활성화 문제와 관련해서도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가마트 김해점이 입점할 지역은 동김해나들목(IC) 인근으로, 현재 삼어지구 준주거지 조성이 한창인데, 편의시설이 먼저 들어선만큼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선, 메가마트는 김해점을 오픈하면서 800여 명을 신규 채용했다. 그런데 이중 정규직은 5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져 '파트타임 일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사회 기여도 부분은 더 두고 볼 일이지만 벌써부터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기존 대형마트들의 지역 기여도가 극히 미미하거나 실망스러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국 매출 4~5위 지점이란 평을 듣는 홈플러스 김해점의 경우 지난해에 김해시에 납부한 지방소득세는 1억 600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롯데마트 장유점의 2억5천200만 원보다도 훨씬 적었다. 홈플러스 김해점이 지난해에 김해시에 납부한 교통유발부담금은 3천243만3천 원이었으며, 롯데마트 장유점은 면지역이라는 이유로 교통유발부담금을 단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김해지역에서 유통 공룡들의 경쟁은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앞으로 이마트, 롯데마트 등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김해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입점을 추진하고 있고, 롯데마트는 부원역세권지구내 상점가를 대상으로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대형마트들과 재래시장을 비롯한 지역 유통업계 간의 상생 해법을 찾는 노력이 시급하고 절실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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