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서울에서 사는 고등학생이다. 우리 집에는 <김해뉴스>라는 특별한 신문이 매주 목요일 오후에 배달된다. 서울에서 왜 <김해뉴스>를 보느냐고 묻는 이웃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 가족은 김해와 인연이 많다. 엄마는 어렸을 적에 김해에서 자랐고, 할아버지는 장유면 수가마을 출신이다. 아빠의 큰 집은 아직도 수가마을에 있다. 나에게도 수가마을의 큰 집에서 보낸 몇 번의 명절 기억이 남아있다. 넓은 마당에서 동생과 함께 축구공을 찼던 기억도 어렴풋하게 난다.
 
엄마는 <김해뉴스>가 배달되면 이리저리 뒤적거리면서 사람들 얼굴부터 본다. 혹시나 아는 사람이 나올까 그것부터 살펴보는 것 같다. 할아버지는 현재 부산에 사시는데 역시 <김해뉴스>를 보신다. 나도 가끔 <김해뉴스>를 보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기사가 많아 흥미롭다.
 
'김해의 맛집'은 엄마도, 나도 좋아하는 기사다. 엄마는 이 기사를 볼 때마다 "언제 한번 먹으러 가보나"라고 말씀하신다. '시장 사람들' 기사도 재미있다. 서울에 살다 보니 우리 가족은 대형 마트를 주로 이용한다. 엄마와 함께 마지막으로 재래시장을 가 본 기억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마트에 가는 게 익숙해져버렸지만, '시장 사람들'을 읽으면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웃음이 나는 사연도 있었고, 눈물이 핑 도는 사연도 있었다. 마트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사람 사는 이야기들이고, 시장이 어떤 곳인지 생각할 수 있어 좋다.
 
언젠가 '줌인김해'에서 구지가와 관련된 기사를 읽고, 국어시간 수업자료로 활용해 선생님께 칭찬을 받은 적도 있다.
 
마지막으로 <김해뉴스>에 부탁이 있다. 내 기억에서 조금씩 희미해져 가는 '수가마을'도 엄마가 살았다는 '논실'과 '대성동'도 아직 소개되지 않았다. 신문에서 이 마을들도 꼭 소개해주길 부탁한다. 이 기사가 신문에 나면 "엄마가 살던 마을이 신문에 나왔어!"라며 우리 집에 웃음꽃이 활짝 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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