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
(안문길 지음/문학공원/307/1만 3천원)

우륵은 어릴 때부터 즐겨 찾던 시냇가 바위에 앉아 지방과 마을을 돌아다니며 들어왔던 여러 소리와 고향 마을에서 들리는 소리들을 섞어가며 새로운 음을 만들기에 노력하였다. 무엇보다도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백성들의 희로애락을 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백성들의 애환을 깊이 있게 담아낼 수 있는 노래. 우륵은 자신의 피 속에 녹아있는 소리들을 속속들이 끄집어내어 한 곡 한 곡 악곡을 지어나갔다. 유람하며 들렀던 가야의 여러 고을의 소리, 사람들 살아가는 소리, 자연의 소리…, 상가라도, 하가라도, 달이, 사물, 물혜, 사팔혜, 이사, 상기물, 하기물 그리고 고향 거열의 노래를 짓고 곡예할 때 즐겁게 부를 수 있도록 보기와 사자기도 지었다. (본문 287p에서)

가실왕은 가야 각 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맞는 악곡을 작곡하여 표준어를 만들어 부르게 하면 자연히 방언도 사라지고 가야 전체가 하나로 묶이게 될 것이라며 우륵에게 가야금을 만들게 했다. 소설가이자 가야사 연구가인 안문길 씨가 신화적 플롯을 통해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가야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판타지소설을 썼다. 가야문화축제 취재 차 김해를 수차례 다녀간 작가가 쓴 가야 이야기이다.


▶참요 시대의 징후를 노래하다
(심경호 지음/한얼미디어/648p/2만 5천원)

'백제는 둥근달(百濟同月輪) 신라는 초승달(新羅如月新).' 이 참요는 한 나라의 멸망을 명확하게 예언했다. 하지만 의자왕은 참요의 참 의미를 새겨듣지 않아서 결국 나라를 망치고 말았다. 이처럼 참요는 민간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여 마치 아이들의 언어유희와 같으면서도 미래를 예시하는 기능을 지니기에, 옛사람들은 그것을 동요라고 불렀다. 그러나 요는 아동이 만든 것만은 아니다. 누군가 아동을 통해 유포시키거나 아이들의 노래 형식으로 조작하기도 했다. (본문 17p)
 
<한시의 서정과 시인의 마음> 등의 책을 통해 고전의 가치를 재발견해온 저자 심경호 교수가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 우리 문헌에 등장하는 참요와 정치요를 찾아내 원문을 싣고 해설했다. 각 참요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도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이했다. 우리 역사의 변혁기에는 민간에 '참요'가 나돌았는데, '참요'는 시대의 변화나 정치적 징후를 예언하거나 암시하는 노래였다. 그 노래에는 정치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민심도 담겨 있다. 이 책에서는 '서동요' '녹두새요' 등 역사적 격변기에 불리었던 참요 127편을 소개했다. 백성의 마음을 표현한 노래를 중심으로 당대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여론을 담아내는 언론이 생기기 전의 세상에서는 어떤 노래들이 불려졌을까.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