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대 유아교육과 김정미 씨는 아이코리아가 주최한 '제2회 전국 대학생 창작동화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선주 기자
김해대 유아교육과 김정미 씨는 아이코리아가 주최한 '제2회 전국 대학생 창작동화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선주 기자

 

전국 대학생 창작동화 우수상
도토리 관련 자연 이야기 담아
만학도로 늦깎이 대학생활 즐겨
어린이집 운영하는 다둥이 엄마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어요. 지금까지도 독서모임을 꾸준히 다니며 책을 읽으려고 하죠. 그 덕분에 동화를 창작하면서도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아요. 뒤늦게 배움의 뜻을 갖고 대학생이 된 만학도를 도와준 교수님들 덕분도 있었죠."
 
김해대 유아교육과 김정미(49·만학도) 씨는 늦깎이 대학생으로서 이달 졸업을 앞두고 있다. 열정을 쏟아부은 그는 마지막 학기에 전국대회에서 수상하며 대학생활을 마무리한다.
 
김 씨는 지난해 11월 29일 아이코리아(舊 새세대육영회)가 주최한 '제2회 전국 대학생 창작동화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토리와 도리가 사라졌어요'라는 제목의 창작동화는 도토리인 토리와 도리, 다람쥐, 산속 친구들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도토리를 물고 다른 곳에 숨겨두는 다람쥐의 모습에 착안해 숨겨둔 도토리를 숲속 친구들이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자연과 친구, 존중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동화이다.
 
김 씨는 "지원을 했을 때 연락을 해보니 벌써 80명이 지원했다고 들어서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일주일만에 완성한 동화라 수상은 못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갑자기 연락이 와서 놀랐다"며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아이코리아에서 출판한 책을 읽어왔다. 그 곳에서 내가 창작한 동화를 인정해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세 아이를 둔 다둥이 엄마다. 이번 동화도 아이들이 어릴 적 김해 분성산에서 함께 보고 느낀 것을 배경으로 창작했다.
 
김 씨는 "아이들에게 도토리를 가져가면 다람쥐가 굶는다, 도토리를 다람쥐가 옮겨주면서 다른 곳에 참나무가 자란다 등 자연을 통한 배움을 가르쳤다"며 "이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이번 공모전이 배움을 위한 두번째 도전이라고 말한다. 대학생이 되겠다고 결심한 것이 첫번째 도전이었다. 
 
그는 엄마이기도 하지만 어린이집을 직접 운영하는 원장이다. 구산동에 자리한 뿌리와새싹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다시 대학생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론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해대 유아교육과에 상담을 받으러 왔다가 곧바로 입학하겠다고 결심을 내렸다. 
 
그는 "특유의 밝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학생들과 교수님이 거리낌없이 어울리는 곳이라고 생각했다"며 "경험이 많은 교수님들이 있기 때문에 3년동안 다양한 아이디어, 부모상담방법 등을 배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업을 바탕으로 어린이집에서 환경챌린지를 진행했다. 각 가정에서 우유팩을 모으고, 재활용 종이를 활용해 홍보피켓을 제작했다.
 
김 씨는 이제 또 다른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늦깎이 대학생도 했는데 다른 도전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나중에 나이가 더 들어 60세가 넘어간다면 시니어해설사를 해보고 싶다"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동화구연도 많이 했고, 자연과 유적들에 관심이 많아 직접 설명하는 직업을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선주 기자 sunju@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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