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만 지난 2010년 한햇동안 1만 5천566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하루에 42.6명, 약 33분마다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010년 31.2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평균의 약 3배에 해당한다. 자살률도 1위, 자살증가율도 1위이다.
 
같은 기간 김해지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0.5명으로 전국 평균에 비해 약간 낮다. 하지만 경남지역 29.3명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며, 2005년도와 2010년도를 비교했을 때 경남의 다른 지역(평균 109% 증가)에 비해 자살증가율이 높은 편(130% 증가)에 속한다.
 
가족들은 가족 중의 누군가가 자살한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으며, 사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사고사로 믿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실제 자살률은 훨씬 더 높을 수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 자살에 관한 보도가 많이 나왔다. 실제로 자살증가율은 10대에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요컨대, 우리나라에서 자살은 이미 국가적인 문제가 됐으며, 나와 내 이웃의 문제가 됐다.
 
그렇다면 자살 방지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흔히 사람들은 '자살은 개인적인 문제이고, 자살 이유도 다 다른데 어떻게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적절한 대책을 세울 수가 있을까? 자살을 결심한 사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살하고 말 것인데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는 사람들이 왜 자살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국내의 자살에 관한 연구도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이다.
 
다만, 최근의 한 연구에 의하면 청소년의 경우 우울, 차별, 학교애착의 부재, 학업성취에 대한 스트레스 등이 자살의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그중 학교애착의 유무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학교애착은 교사와 교우가 자신을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 생긴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노인의 경우 우리나라가 OECD 국가중 노인 빈곤율이 최고이고, 폭발적으로 노인 인구가 늘고 있으며, 늘어난 노인인구에 비해 노후생활의 안전망은 제한적이고,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퇴직·실직 등으로 인한 노년기 사회적 연계망이 축소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들었다.
 
물론 자살한 이유는 오직 자살한 사람만이 알겠지만, 유가족이나 고인을 잘 아는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는 있다. 그러므로 자살을 시도했다 미수에 그친 사람들과 유가족을 위한 모임이나 프로그램이 충분하다면 그 이유를 추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지금은 자살을 막을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해야 할 때이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면 지금 여기에서 당장 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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