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면의 한 주간신문 편집인 겸 발행인이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의 홍보기사를 작성, 배포했다가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언론인의 선거운동은 불법인지라, 새삼 스스로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몇 가지를 짚어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지난 2010년 10월, 부산일보 기획실장 겸 <김해뉴스> 초대 사장으로 부임했습니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반응이 둘 나타났습니다.
 
첫째, 저의 국회의원 혹은 김해시장 선거 출마설입니다. 창간 초기에 취재 갔다 돌아온 기자들은 어김없이 정치하실 거냐, 그렇게 묻는 사람들이 참 많다, 고 전해주었습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지역신문인 <남해신문>의 사장을 지냈고, 김종간 전 김해시장이 <김해신문>의 대표로 활동한 전력 때문에 그러나, 하면서 대수롭잖게 넘겼는데, 이런 시선은 질기게 저를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단언하건대,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한 것입니다.
 
둘째, 부산일보가 <김해뉴스>를 창간하고, 제가 초대 사장으로 부임한 사실을 두고 어떤 이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선거를 지원할 목적이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박 후보가 부산일보의 대주주인 정수장학회의 이사장을 지냈고, 저와 서강대 동문이란 사실 때문에 그러는 것 같습니다. 박 후보는 전자공학과를, 저는 영문학과를 나왔습니다.
 
부산일보가 <김해뉴스>를 창간한 이유는 한강 이남의 최대 언론사로서, 김해의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한편,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부산일보는 지리적, 정서적으로 부산과 가까운 김해를 필두로 '거제통영고성' '통합창원시' '밀양창녕' '양산' '울산' 등지에 위성신문 성격의 지역밀착형 신문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부산일보는 명실 공히 부·울·경의 최고급 정보 집산지 구실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 판단했던 것입니다. 현재 부산일보 홈페이지에는 <김해뉴스> 홈페이지가 링크되어 있습니다.
 
제가 초대 사장을 맡은 이유는 고향이 김해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봉황초등, 김해중·고를 나왔습니다. 그밖에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박 후보와 저를 연관 짓는 발언을 듣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생림 도요마을에 사는 이윤택 극작가는 "이 사장이 박 후보와 관계가 있는 건 아는데, 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친구인데다 그 쪽의 요청이 있고 해서 정책 자문역을 맡았으니 이해하라"고 알려왔습니다. 저는 '대략 난감'이었습니다. 글쎄, 그걸 내가 왜 이해를?
 
따지자면 최철국 전 국회의원, 김종간 전 시장, 김문희 전 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은 큰 형과 친구이고, 민홍철 국회의원은 작은형 친구입니다. 김정권 전 국회의원은 고교 선배이지요. 서강대 교수를 지낸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와도 이런저런 인연이 있습니다.
 
뭐, 이렇든 저렇든 <김해뉴스>는 제 갈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김해뉴스>는 창간사에서 '무화과를 무화과라 하고, 삽을 삽이라 하겠다' 고 천명했는데, 그동안 여야와 친소에 관계없이 불편부당, 정론직필의 정신을 잘 유지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김해뉴스>는 언제까지나 그렇게 할 것인데, 신문을 도구로 이용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요즘 독자들이 그걸 어디 용납이나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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