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 주제 오는 18일부터
1970년대부터 최근 작품들까지
연대별 미디어아트 흐름 한눈에
참여 큐레이터 초청강연회도 마련

최근 서울미디어아트비엔날레·광주비엔날레·부산비엔날레 등에서 '미디어아트(Media Art)'가 비상한 관심을 받은 가운데,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Ⅴ-미디어아트전'이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단색회화전(2008)' '극사실회화전(2009)' '팝아트전(2010)' '오브제로 바라본 한국현대미술전(2011)'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마련된 한국 현대미술 관련 기획전이다. 오는 18일부터 10월 25일까지.
 
한국 현대미술을 사조별로 나누어 해마다 선보이는 이 기획전은, 한국큐레이터협회(회장 윤범모·국공립미술관 큐레이터를 중심으로 결성된 협회)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이 협업으로 진행한다. 학술적 성찰과 함께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교육적 관심과 이해를 넓혀왔다는 점에서, 이 기획전에 대한 국내 화단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해마다 바뀌는 기획전의 주제도 화제의 대상이다.
 

▲ 김태은 작 'Circle-Drawing'.
올해의 주제인 '미디어아트'는 현대사회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대중매체를 미술에 도입, 재해석한 것을 말한다. 책이나 잡지, 신문,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 비디오, 컴퓨터 등 대중에의 파급 효과가 큰 매체들을 작품의 소재로 활용했다.
 
이번에는 1970~1980년대에서부터 최근작까지 다양한 연대의 작품들을 일별할 수 있다. 또 싱글채널비디오에서부터 인터랙티브아트(관객참여형)에 이르는 미디어아트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1990년대 이후부터는 인공지능, 인터넷 등 디지털테크놀러지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는데, 이러한 부분을 미술에 도입한 예술경향에 대해서는 '뉴미디어아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기획에는 김준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윤원준 앨리스온 독립큐레이터, 최윤정 대구시립미술관 학예사, 김재환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 등 4명의 큐레이터가 참여했다. 여러 명의 큐레이터가 작가를 선정하는 '공동큐레이팅' 방식은 다양한 해석이 가미된 전시로 주제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김준기 실장은 현실의 문제에 천착한 김태은, 노재운, 양아치, 전준호를 선정했다. 최윤정 학예사는 한국의 미디어아트 역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작가인 백남준, 육근병, 육태진의 작품을 제시했다. 김재환 학예사는 본격적으로 소비사회의 삶이 시작된 1990년대에 주목, 김성연, 김창겸, 이용백의 작품들을 추천했다. 윤원준 독립큐레이터는 관객참여형 작업에 주목하는 김태희, 이지선, 한승구 등을 등장시켰다.
 
따라서 이번에는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을 비롯한 핵심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 최초의 카셀도큐멘타 참여작가인 육근병, 인간의 실존적인 문제를 끊임없이 탐구한 육태진 등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도 제공된다. 카셀도큐멘타는 5년에 한 번씩 독일 중북부의 도시 카셀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 전시회다. 미술계에서는 베니스 비엔날레 보다 더 권위 있는 미술행사로 친다.
 
▲ 이용백 작 '깨지는 거울-클래식'.
신진작가로는 양아치가 주목받고 있다. '양아치 조합'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정치적 사회적 풍경을 인터넷 홈쇼핑에 비유, 풍자한 작업을 첫 번째 개인전 때 발표, 상당한 주목을 받았던 작가이다.
 
부산의 대안공간 반디의 디렉터로 널리 알려진 김성연은 90년대 뉴욕 유학시절에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매스미디어의 과잉에 대한 비판적 입장에서 제작한 <TV눈물>은 소통의 매체인 미디어가 상업적인 매체로만 활용되는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2010년 베니스 비엔날레 때 한국대표작가로 선정되었던 이용백의 <깨지는 거울-클래식>이라는 작품도 주시할만 하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반영할 것 같은 거울에다, 거울이 깨지는 영상을 투사해 일반적인 상식을 비틀어 버린다.
 
한편, 이번 전시와 관련해 오는 18일 오후 2시에는 초청강연회가 열린다. 전시 기획에 참여한 4명의 큐레이터가 강사로 나서 '한국의 미디어아트'라는 주제의 강연을 들려준다. 전시장소/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제1전시실. 입장료/무료. 문의/055-320-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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