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방역이 강화되면서 평소에도 상습정체에 시달리던 김해~부산, 김해~창원간 출퇴근 길이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서 김해시 부원동까지 버스로 출근하던 강모(28·여) 씨는 평소와 같이 오전 7시에 출발했다가 지각하고 말았다. 극심한 정체 끝에 오전 9시15분에서야 직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잖아도 상습 정체를 빚던 동김해 나들목에서 구제역 방역 작업이 펼쳐지면서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주차장을 방불케 했기 때문이다.
 
창원시에서 김해 안동공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42) 씨는 아예 출발 시간을 오전 7시에서 30분 가량 앞당겼다. 평소 30분이면 충분하던 통근 시간이 최근 몇 주 사이 30분 가량 더 늘어나 지각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구제역 방역 강화로 출퇴근 시민들이 겪는 불편은 이뿐만이 아니다. 방역 약품 때문에 차량이 더러워지지만 세차를 할 수도 없다. 부산과 김해를 오가는 박모(39)씨는 "차를 새로 산 지 얼마되지 않지만 매일 방역 약품에 먼지까지 쌓여 더럽기 그지없다"면서도 "날마다 출근할 때 한 번, 퇴근할 때 한번 방역 약품을 뒤집어써야 하니 세차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고 답답함을 털어놓았다.
 
한편 자동차 전문가들은 "방역 약품을 뒤집어 쓴 채 오래동안 그대로 두면 자동차가 빨리 부식될 수 있다"면서 "2주에 한 번이라도 세차를 통해 오염물질을 씻어내야 차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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