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영향으로 실시된 대규모 원격수업에서 경남교육청 '아이톡톡'이 3시간 동안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 독자
태풍 영향으로 실시된 대규모 원격수업에서 경남교육청 '아이톡톡'이 3시간 동안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 독자

 

코로나19 이후 첫 대규모 원격수업 데뷔전을 치룬 경남교육청의 빅데이터·인공지능(AI) 플랫폼 '아이톡톡'이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도교육청은 태풍 힌남도 영향에 따라 6일 경남 대부분의 학교에서 '아이톡톡'을 통한 원격수업을 진행했지만 접속장애가 발생하면서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날 접속장애는 오전 8시 2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약 3시간 10분 동안 이어졌다. 접속장애는 도교육청이 지정한 네이버웨일 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했지만 로그인이 되지 않거나 패스워드 불일치, 아이톡톡 확인 불가이거나 심지어는 '504 Gateway Time-out' 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아예 접속이 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504 Gateway Time-out 오류는 서버와 통신 또는 접속지연 현상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길어질 경우에 발생하는 접속장애로 서버 쪽에서 발생한다.

도교육청은 이번 접속장애가 네이버웨일 브라우저 로그인 과정에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생긴 오류라고 해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네이버웨일 브라우저를 17개 시·도교육청에서 플랫폼으로 사용하다보니 계정 로그인 과정에서 과부하가 발생해 인증지연 접속장애가 생겼다. 아이톡톡 문제라기 보다는 네이버웨일의 로그인 시스템 문제였다"며 "복구을 완료한 11시 30분부터는 정상적인 원격수업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톡톡이 실행되고 있지 않고 빈 화면만 떠 있다. / 독자
아이톡톡이 실행되고 있지 않고 빈 화면만 떠 있다. / 독자

 

이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는 10시~11시까지는 아이톡톡을 대체한 다른 시스템을 통해 원격수업을 진행하거나 네이버웨일 복구 이후 아이톡톡을 통해 수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일부 학교들은 11시 이후 아예 원격수업을 포기하고 학교 홈페이지에 별도의 문제지를 탑재해 수업을 대체하기도 했다.

진영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접속장애로 9시부터 예정됐던 원격수업을 10시 30분께 시작할 수 있었다"며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받았지만 우리들도 아이톡톡 문제인지, 브라우저 문제인지 몰라서 답변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도교육청의 해명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학부모 김 모(40) 씨는 "초강력 태풍 예고로 원격수업 이야기가 진작에 나오면서 학생들 접속이 몰릴 걸 이미 알 수 있지 않았냐"고 반문하면서 "3시간여 만에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를 2~3일 동안 대비하지 않았다는 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 이 모(45) 씨는 "맞벌이 부부라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더욱 속이 탄다"며 "태풍 신경쓰느라 밤잠을 설쳤는데 아침에 아이들 원격수업도 제대로 되지 않아 더 심란했다. 학교나 교육청에서 빨리 공지라도 해줬으면 맘놓고 출근이라고 했을텐데 그러지도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런 지적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서버 운영 규모를 이 정도로 크게 가져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면서 "네이버와도 문제파악을 해서 추후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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