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와 묻지마 범죄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올 여름처럼 강력범죄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은 적도 없었던 것 같다. 내 아이일수도 있었을 어린 아이가, 내 가족일수도 있었을 젊은 여인이, 원한관계도 아닌 단지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범죄 피해자가 되었으니 해당 가족 뿐 아니라 국민 전체가 무거운 마음이다.
 
이에 경찰에서는 동원 가능한 전 경력을 투입해 매일같이 일제검문을 실시하며, 범죄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새가 한 쪽 날개만으로는 날 수 없듯이 사회 안전도 어느 한쪽만 노력한다고 이루어지지 않는다.
 
최근 개봉한 '이웃사람'이라는 영화를 예로 들어보자. 이 영화에는 한 소녀가 살해된 후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살인사건 때문에 공포에 떨고 있는 주민들이 등장한다. 주민들은 같은 맨션에 사는 한 남자를 의심하기에 이르는데, 또 다른 소녀가 살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곳 주민들은 물론 경비원, 동네 피자배달원까지 여러 사람의 힘이 동원된다. 범죄예방을 위해서는 전 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세상을 흉흉하게 만드는 강력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찰관의 범죄예방 노력과 더불어 CCTV를 통한 범죄 감시, 성범죄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 등이 필요하다. 아동대상 성범죄에 대한 높은 형량이 주어지는 등의 법적 장치의 보완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일제검문이나 CCTV확대 설치는 인권 침해를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개인의 사생활과 인권은 존중받아야 함이 마땅하지만, 함께 하는 시민사회를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내 가족일지도 모를 사람들이 입을 수도 있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이웃'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한 시기인 것이다. '나 혼자 잘살믄 무슨 재민교'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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