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무 꽃에서 꿀벌이 꿀을 수집하는 모습.(사진=농업진흥청)
피나무 꽃에서 꿀벌이 꿀을 수집하는 모습.(사진=농업진흥청)

국산 피나무꿀이 최대 90배까지 면역세포 분비 물질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학연)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국산 피나무꿀의 항바이러스 효과가 입증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

피나무꿀은 피나무 꽃의 꿀샘에서 분비하는 꿀을 꿀벌이 수집한 것으로 7월에 강원, 경기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하는 특수 밀원 벌꿀 중 하나로 향과 맛이 좋고 상처 치유에 도움을 주는 프롤린을 비롯해 무기물과 수용성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공동 연구에서 국산 피나무꿀을 면역세포에 처리(5mg/mL)한 결과, 병원체 감염을 막기 위한 숙주의 초기 방어 기전인 선천면역반응에서 가장 빠르게 작용하는 항바이러스 물질인 인터페론(INF-β)의 발현이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4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면역세포에서 면역 신호 물질로 알려진 종양괴사인자(TNF-α)의 발현은 90배, 인터류킨(IL-6) 등 사이토카인의 발현은 8배 늘었다.

아울러 국산 피나무꿀을 면역세포에 처리(5mg/mL)한 다음 인플루엔자 에이(A) 바이러스에 감염시켰을 때 바이러스 감염을 44% 억제했다.

농진청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Biomedicine & Pharmacotherapy에 논문으로 게재하고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왼쪽부터 피나무, 피나무 꽃, 피나무꿀.(사진=농업진흥청)
왼쪽부터 피나무, 피나무 꽃, 피나무꿀.(사진=농업진흥청)

농진청은 이번 연구로 국산 피나무꿀의 우수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돼 이를 기반으로 국산 피나무꿀을 일반 식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산업의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할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성과를 관련 산업체에 이전하고 다양한 제품 개발을 추진해 국내 양봉농가의 소득 창출과 국민 건강 증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양봉농협에 따르면 국내 피나무꿀의 평균 생산량(2014~2022년, 수매 입고 기준)은 38톤 정도로 추정된다.


김해뉴스 문병식 기자 mbs@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