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김해박물관 학예연구실 심명보 보존처리사가 유물 보존처리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병찬 기자 kbc@
국내 첫 사용된 정밀분사가공기
유물 약품 코팅 진공함침기 등
2000년대 초반까지 현장서 활용

"유물을 발굴한 다음에는 어떻게 처리하나요?"
 
발굴 현장에서 출토된 유물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강화처리를 해야 한다. 여기에 사용되는 기계가 정밀분사가공기와 진공함침기.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지난 7일부터 문화재 보존과학 테마전 '보존처리와 사람들'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 장소는 상설전시실 출구 중앙홀이며, 전시기간은 오는 2013년 2월 24일까지이다.
 
유물보존처리란 유물의 형태를 되살리거나,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유물의 특징을 판단하거나, 유물의 재질에 알맞은 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과정 등을 말한다. 다양한 장비와 약품이 사용되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번 테마전에서는 보존처리에 사용되는 장비를 전시하고 있다. 상설전시관의 유물들을 천천히 감상하면서 출구 쪽으로 나오다 보면, 한 켠에 마련된 테마전을 만날 수 있다. 거창한 장비들을 연상한 사람들은 살짝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전시된 장비는 정밀분사가공기와 진공함침기 그리고 보존처리를 할 때 입는 작업복이 전부다.
 
소규모 전시회지만, 의미는 간단치 않다. 정밀분사가공기는 우리나라에서는 박물관 사상 최초로 사용된 것이다. 1980년대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용되다 국립김해박물관 보존과학실로 옮겨져 2000년대 초반까지 사용됐다. 보존처리 시 가장 먼저 사용되는 것으로, 고압의 공기를 활용해 유리 가루를 철기유물 표면에 분사하면서 녹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장비이다. 정밀기계를 제작할 때 쓰이는 기계이지만, 전세계 박물관에서 보존처리 장비로 활용하고 있다.
 
진공함침기는 정밀분사가공기를 이용한 보존처리가 끝난 다음에 사용되는 장비이다. 진공함침기 안에 금속유물과 약품을 넣고 진공을 걸면 유물 내부에 약품이 침투되고, 유물 표면이 코팅된다. 유물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역시 2000년대 초반까지 사용됐던 장비이다.
 
관람객들은 보존처리 작업을 할 때 사용되는 작업복을 입고 장비를 사용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문의/055-320-6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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