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문화의전당에서 '아람배움터'라는 문화예술교육기관을 운영한다는 것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김해문화의전당은 공연, 전시만을 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아람배움터는 매학기 프로그램 공모와 각 분야 전문 강사 채용으로 시민들에게 보다 수준 높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힘들게 개설한 강좌들이 수강신청이 저조하여 폐강이 되면 강사와 수강 신청을 하신 시민들에게 담당자로서 무척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번 학기에도 역사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는 '역사교실', 문화현상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하는 '생각쟁이 문화탐구', 클래식 음악가들의 삶과 작품을 감상하는 '자유와 생존' 등 의욕적으로 기획한 강좌들이 폐강됐다.
 
아람배움터에서는 학기당 50여개의 강좌가 운영되고 있는데, 특히 인문학이나 예술감상강좌들은 실기강좌나 인기강좌들에 비해 폐강율이 높다. 좋은 강좌와 우수한 강사진으로 이루어진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외면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꾸준한 홍보를 통해 아람배움터를 알리고는 있지만 시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문화도시 김해'라는 슬로건이 무색해진다.
 
물론 강좌를 듣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내가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생긴다는 것, 몰랐던 예술가에 대해 알게 된다는 것,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는 것이 어쩌면 내 삶에 있어 커다란 변화를 줄 수 도 있진 않을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살펴보면 그 계기를 만날 수 있다.
 
또한 미래세대인 우리 아이들이 문화예술을 접하게 됨으로써 더 풍부한 감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게 할 수도 있다. 어쩌면 세상을 바꾸는 일은 이렇게 아주 작은 계기를 통해 만들어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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