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집 근처(전다형 지음/푸른사상/117p/8천원)

200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시 '수선집 근처'가 당선되어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전다형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신춘문예 당선작 제목을 시집 제목으로 썼다. 등단작 '수선집 근처'는 의수족을 한 장애인이 우산을 수선하며 살아가는 삶을 통해 삶의 고통을 읊은 시이다. 전다형 시인은 등단 이후 10여 년 동안 슬픔, 상처, 고통, 어둠, 죽음 등의 주제를 놓치지 않고 시에 담아왔다. 그러나 전 시인의 시적 어조는 주제의 무거움에 눌리지 않았다. 문학평론가 구모룡은 전다형의 시 세계를 '명랑한 슬픔'이라고 말한다. 살아가는 일이 힘들거나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한다.
 


▶사랑이 달리다(심윤경 지음/문학동네/359p/1만2천원)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달의 제단'으로 무영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심윤경의 소설. 엉뚱하고 솔직한 게 매력인 서른아홉 살 여자 혜나가 모든 걸 건 사랑을 향해 달려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평생 울타리가 되어주던 부모가 황혼 이혼하면서 혜나가 펑펑 써대던 아빠 카드가 사라졌다. 결국 혜나는 난생 처음으로 직접 돈을 벌어야 하는 처지가 된다. 혜나는 연줄로 일하게 된 유명 산부인과의 매력적인 원장 정욱연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는데…. 혜나의 사랑과 가족들의 이야기가 얽히고설키는 가운데, 욕심과 아집만 남은 가족관계가 그려진다.
 


▶평상 위의 안경(김형양 지음/전망/269p/1만 3천원)

김형양 부산시의회 사무처장이 산문집을 펴냈다. 김형양은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해온 현직 관료이다. 행정가로서의 일상 속에서도 100회 이상의 독서모임을 이끌어 온 저자는 그동안 인문학 공부를 지속해 왔다. 이 산문집에는 그의 사유에 자양분이 되어 준 많은 책들이 나오는데, 저자는 남 다른 독서편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사회의 공동선의 실현,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삶의 균형감각, 영혼의 자유로움에 대한 추구, 삶의 근원적 가치 추구와 인간의 존재론적 각성 등 삶의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을 두루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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