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의 국가대표 체조선수를 꿈꾸는 진영대창초등학교 체조팀이 학교 체육관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1991년 진영대창초 체조 교기선정
명실상부한 경남 대표팀 실력 키워
딱딱해진 손바닥 노력의 산물

체조는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부터 제29회 베이징올림픽까지, 역대 올림픽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정식종목이다. 체조에는 기계체조, 리듬체조, 에어로빅체조 등이 있다. 올해 열린 런던올림픽에서 양학선 선수가 도마에서 한국 체조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딴 뒤, 우리나라에서는 기계체조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김해에도 양학선 선수와 같은 국가대표 체조선수를 꿈꾸는 이들이 있다. 바로 진영대창초등학교(교장 김진태) 체조팀 꿈나무들이다.
 
지난 5월 26~28일까지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1회 소년체전에서 진영대창초의 이이삭(13) 선수가 기계체조 철봉 부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균대 부분에서는 박경수(12)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창단 이후 최고의 성적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겪었던 노메달의 안타까움을 깨끗이 씻어내고 경남 체조의 부활을 이끌었다는 평을 들었다.  강문봉 감독은 "코치님들도 잘 가르쳐 주셨고, 운도 좋았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대회에서 실수 없이 잘한 것이 좋은 성적을 얻은 원인"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번 소년체전에서 얻은 결과는 갑작스럽게 나온 것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경남 초중학생 종합체육대회에서 남자초등 단체 우승, 여자초등 단체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이삭 선수가 개인종합 및 전 종목에서 우승해 8관왕을 거머쥐었다.
 
진영대창초 체조팀이 명실상부한 경남대표가 된 것이다. 진영대창초 체조팀은 1991년에 기계체조를 교기로 지정받아 우수 선수들을 배출하는 데 힘써왔다. 현재 강문봉 감독과 정길모·김지훈 코치의 지도 아래 6학년 2명, 5학년 4명을 포함해 총 10명의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경남에는 모두 8개 학교에 체조팀이 있다. 반면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는 초등학교 팀만 7~8개가 있어 상대적으로 기량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체조는 비인기종목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진영대창초는 경남의 체조 꿈나무 육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곳에서 남자선수들은 마루·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등 6종목을 배우고, 여자선수들은 마루·도마·2단 평행봉·평균대 등 4종목을 배운다. 훈련은 수업이 끝나는 오후 3시부터 5시간 동안 진행된다. 기초체력운동은 물론 유연성과 기본기를 다지고 하루에 3종목 정도를 연습한다. 평소에는 한정된 시간 때문에 종목을 나눠서 훈련하지만 경기날짜가 다가오면 지정된 종목을 모두 연습하게 돼, 훈련시간은 더 늘어난다.
 

▲ 체조 유망주 이이삭 선수의 모습. 사진제공=진영대창초
1년에 초등학교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시합은 3개로 한정 돼 있다. 출전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데 비해 진영대창초 체조팀의 훈련량은 많다. 초등학교 때의 훈련이 더 중요한데, 그 이유는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체력이 더욱 요구되기 때문에 어렸을 때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기술훈련의 경우는 공중에서의 동작이 많다보니 처음 시도할 때는 무서워하기도 하지만, 선수들이 다치지 않으면서 숙달될 수 있도록 코치들이 도와준다.
 
선수들의 손을 유심히 살펴봤다. 손에 묻히는 탄산마그네슘 가루로 손바닥이 하얗다. 손바닥을 만져보니 전체가 굳은살로 딱딱했다. 살이 몇 번이나 벗겨졌다 아문 상처들도 눈에 띈다. 체조 유망주들에게 이러한 상처는 고된 훈련의 흔적이자 노력의 산물이다.
 
이이삭 선수는 "3학년 때는 훈련하기 싫어서 도망 다니기도 했지만 그래도 참고 견뎠다"며 "6학년 올라오고 나서 처음으로 소년체전에서 메달을 땄는데, 체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진영대창초의 체조 선수는 체육시간이나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을 위주로 1학기에 한 번, 2학기에 한 번 기본기 테스트를 거친 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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