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이래CS 임시주주총회 현장.  110명의 이래CS 주주 중 이날 참석한 주주는 위임장 제출 15인을 포함해 총 19명이다. (사진=송희영 기자)
11일 열린 이래CS 임시주주총회 현장.  110명의 이래CS 주주 중 이날 참석한 주주는 위임장 제출 15인을 포함해 총 19명이다. (사진=송희영 기자)


사모펀드 운영사 자베즈파트너스(자베즈)와 경영권 분쟁을 벌여오던 김해지역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 이래CS의 경영권이 자베즈로 넘어갔다.

자베즈는 11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대회의장에서 개최된 이래CS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존 경영진인 김용중 대표와 김명 부대표를 해임하고 자신이 추천한 최칠선, 이희철 2인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임시주총에서 자베즈는 펀드 참여 투자사 2곳이 보유한 1142만 5808주와 위임장 제출주주 15명, 최칠선 등 2명의 참석주주 주식 등 총 1237만 8524주로 표결에 참여해 개회 7분 만에 이사해임과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임시주총 장소에 자베즈에 반대하는 주주나 회사 경영진은 참석하지 않았다.

자베즈는 의안설명을 통해 김용중, 김명 이사 해임사유를 법령·정관 위반 등 선관주의 의무 중대위반을 이유로 들었다.

신규 선임된 최칠선 이사는 이래CS와 이래FR, 이래AMS 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1987년부터 이래그룹에서 일해오다 지난해 1월 퇴사했다. 

신임 이희철 사외이사는 한국외환은행과 KEB하나은행에 근무했으며 현재는 블루마블홀딩스에서 일하고 있다.
 

자베즈파트너스 관계자와 법률대리인, 이사 후보자 들이 이래CS 주주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송희영 기자)
자베즈파트너스 관계자와 법률대리인, 이사 후보자 들이 이래CS 주주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송희영 기자)


이날 임시주총은 지난해 11월 자베즈가 창원지법에 제기한 '주주총회 개최 요구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열린 것으로 주총 전일(10일) 자베즈가 서울지법에 신청한 '주주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이 일부 인용되면서 표대결 없이 자베즈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법원은 10일 주주지위 확인 가처분 판결을 통해 자베즈가 질권 설정 중인 김용중 대표와 김명 부대표 명의의 주식 630여만주 중 약 480여만주에 대해 자베즈의 권리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베즈는 과거 이래CS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특정 기한 내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주주에게 지분을 파는 풋옵션과 함께 대주주 지분과 묶어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요구권)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자베즈는 풋옵션과 드래그얼롱을 행사했지만 성과가 없자 대주주 지분 41.58%에 질권을 행사하며 이래CS에 명의개서를 요구해 왔었다.

임시주총에서 만난 자베즈 권철환 대표는 "회사 부실에 책임이 있는 경영진이 물러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경영권 인수 이후 인력 구조조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정상화를 위해 법정관리보다는 ARS(자율구조조정 지원프로그램)를 생각하고 있다. 채권단과 협의만 잘 된다면 자금투입을 통해 회생 절차를 거치지 않고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래CS는 이래그룹의 모회사로 관계회사로 이래AMS, 이래FR 등을 두고 있으며 연결기준으로 2016년 1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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