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엣젯항공의 이해하기 어려운 탑승지연에 항의하는 탑승객들. (사진=독자제공)
비엣젯항공의 이해하기 어려운 탑승지연에 항의하는 탑승객들. (사진=독자제공)

 

오늘(13일) 오전 10시5분 김해공항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비엣젯항공 993편이 악천후로 출발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가 일방적으로 출발 시간을 오후 7시로 재통보해 승객들이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김해뉴스> 독자 송모(50)씨에 따르면 다낭행 VJ 993편은 기상악화에 따른 탑승 지연 발생 이후 기상조건이 정상화된 지금(15시)까지 출발하지 못하고 있다.

비엣젯항공 현장 담당자는 탑승객들에게 "기상 조건이 회복되어도 당장 투입될 비행기가 없고, 지연으로 인해 외국 승무원들의 법정 근무시간이 초과되어 즉각적인 대체 인력 투입도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제보자 이모(28)씨는 "다른 항공편은 기상 조건이 회복되면서 오후부터 바로 수속이 진행됐지만 비엣젯항공은 승무원 문제를 이유로 들며 탑승객들에게 7시간을 기다리라고 하니 정말 어이없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항공사의 일방적 항공시간 조정 때문에 관광객이 대부분인 탑승객들은 여행 일정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해왔다.
 

비엣젯항공의 출발 지연을 알리는 전광판. (사진=독자제공)
비엣젯항공의 출발 지연을 알리는 전광판. (사진=독자제공)

 

두 딸과 가족여행에 나선 박모(52)씨는 "특히 더 화나는 건 항공사의 태도"라며 "모니터에 탑승 지연이라고 뜬 지 2시간 동안, 해당 항공사의 설명은 전혀 없었고 11시께가 돼서야 승객 1인당 만원짜리 식권·음료 쿠폰을 배부하는 게 전부였다. 그리고 갑작스런 사태에 항공사 측의 대응 메뉴얼을 문의하는 승객에게는 소비자원에 고발하라는 상식 밖의 이야기를 했다"라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비엣젯의 일방적 조치에 따라 탑승객 200여명은 출국장 탑승게이트 앞에서 다급히 현지에 여행 일정 변경을 알리는가 하면 일부는 아예 탑승을 포기하고 출국장을 빠져 나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탑승객들이 10시간 탑승지연 통보를 받자 출국장 구석에서 누워서 자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일부 탑승객들이 10시간 탑승지연 통보를 받자 출국장 구석에서 누워서 자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비엣젯항공 현장담당자는 <김해뉴스>의 전화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며 "질의는 본사로 직접 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엣젯 서울·부산사무소 역시 홍보대행사를 통해 이번 탑승지연 사태에 대해 공식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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