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찬가
(선용 지음/세종출판사/155p/1만 2천원)

김해 한림면 장방리 출신의 아동문학가 선용이 노랫말 가곡집을 출간했다. '조만강 달맞이꽃' '봉화산 부엉이' 등 최근에 새로 쓴 시와 '도요진 푸른 마을' '노을 속의 호계천' 등 김해를 노래한 옛 한시와 문헌을 기초로 해서 쓴 시들이 모두 노랫말이 되었다. '푸른 강이 마을을 껴안고 흘러간다 조개처럼 엎드린 초가집 작은 마을 저녁 연기 솔솔솔 하늘로 올라가면 망태 가득 고기를 등에 진 어부들이 콧노래를 부르며 노을 속 좁은 길로 따라간다'는 '도요진 푸른 마을'의 노랫말은, 생림면 도요마을의 옛 풍경을 되살려냈다. 이종록·김종덕 등 8명의 작곡가가 곡을 붙였다.
 


▶세계 문화의 겉과 속
(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890p/3만 2천원)

미국이 '젊음'을 숭상하는 것은 나라의 역사가 짧다는 데에서 유래한 콤플렉스 때문이고, 캐나다는 별다른 차별성도 없이 미국의 부속 국가 비슷하게 돼가는 데에서 오는 정체성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시절에는 한국인의 나쁜 '병'으로 치부됐던 '빨리빨리' 현상이, 오늘날에 와서는 한국의 역동성을 말해주는 현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구상의 수많은 나라들은 서로 다른 정치적·경제적·사회적·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 배경들은 어떤 문화를 낳았으며, 그 문화에 숨어 있는 콤플렉스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지식인의 사명이 지식의 대중화와 합리적 비판이라고 생각하는 사회학자 강준만이 다양한 세계문화 현상을 짚어준다.


▶마음대로 고르세요
(켄트 그린필드 지음, 정지호 옮김/푸른숲/320p/1만 3천원)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은 과연 정당하고 공평할까. 만약 최선이 아닌 줄 알지만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이라면, 이 원칙을 부당하게 여길 수도 있다. 자연재해가 닥쳐오니 대피하라는 행정당국의 지침이 내려졌는데, 몸도 불편하고 갈 곳도 없는 사람이 혼자 집에 남았다가 피해를 입었다면, 그건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한 개인의 책임일까. 현존 법학자 가운데 가장 창의적이라는 평을 듣는, 미국의 대표 뉴스 블로그 '허핑턴 포스트'의 인기 칼럼니스트 켄트 그린필드가 정치·법·사회관습·문화 속에 교묘하게 감춰진 '진짜 선택의 순간'을 파헤쳤다. 자유롭게 선택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만 가르칠 뿐, 책임 이전에 선택의 순간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 현상을 꼬집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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