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안 성산산성에서 출토된 목제 유물.
함안 성산산성 출토 유물 200여점 등
김해박물관 기획특별전 오는 11월까지

국립김해박물관에서 기획특별전 '나무, 사람 그리고 문화-함안 성산산성 출토 목기'를 오는 11월 2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1991년부터 올해까지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가 발굴 조사 중인 경남 함안 성산산성(사적 제67호)을 중심으로 한 고대의 목기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함안 성산산성은 신라시대의 석축산성(돌로 쌓아 만든 성)으로, 목간(나무로 만든 고대문서 자료)과 다양한 목제품들이 다량 출토되어 국내외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함안 성산산성에서 출토된 목기류 200여 점과 부산 고촌유적의 칠기고배(다리가 달린 접시에 옻칠을 한 것)·가동유적의 나막신 등 다양한 목기들을 볼 수 있다.
 
전시된 유물은 고대인들이 어떻게 나무를 다루어 목기를 제작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농기구·공구·목간·제사구·용기류 등 다양한 목기의 기능과 특징도 살펴볼 수 있다. 출토된 목기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복원되고 보존되는 지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사용 중인 물건과 비슷한 형태의 목기들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커다란 포크처럼 생긴 '짚 추리개'는 곡식의 낟알을 손쉽게 훑어내기 위해 고대인들이 고안한 도구이다. 쓰레받기나 삽처럼 생긴 물건은 무언가를 수월하게 담아내기 위해 만든 도구일 것으로 짐작된다.
 
국립김해박물관 김혁중 학예사는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매장문화재들이 많이 발굴되기 시작하면서, 돌이나 금속의 발달사에 가려져 있던 목기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목기문화재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 고대인의 지혜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앞으로 관련 연구와 전시가 더 필요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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