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곱게 물 든 천을 들고 밝게 웃고 있는 어린이들.
입소문 난 생태체험학교 '참빛' 염색 비롯 도자기 교실·원예체험
어항·약초비누 만들기 등 다양

무척산팜스테이 농산물 수확체험 도자기 제작·전통놀이 시설 마련
칠산참외마을 국화꽃 분양 체험 대동화훼마을은 꽃농장 프로그램

지난달 25일 오전 10시 30분. 활천초등학교 병설유치원생 30여 명이 김해생태체험학교 '참빛'을 찾았다. 아이들은 천연염색 체험을 하기로 한 참이었다. 아이들은 눈빛을 반짝이며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운동장으로 나가면 여러 가지 풀들이 있어요. 여러분이 원하는 만큼 뜯어서 다시 모여요." 아이들이 운동장 이곳 저곳에서 나팔꽃, 토끼풀 등을 한 손 가득 뜯었다. 그때, 운동장의 연못에서 분수가 올라왔다. "와!" 아이들이 탄성을 내질렀다.
 

▲ 한 어린이가 천에 풀을 놓고 두드리는 모습.
저마다 꽃과 풀을 손에 쥔 아이들은 다시 교실로 돌아왔다. 하얀 천을 반으로 접은 뒤 풀과 꽃을 넣은 다음 숟가락으로 두드렸다. 그러자 꽃의 모양이 천에 배어나왔다. 아이들은 숟가락을 실컷 두드려 모양을 내더니 천을 여러 번 접어 고무줄로 꽁꽁 싸맸다. 그리고 다시 운동장으로 나가 염색물에 천을 담갔다. 천에 물이 들기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은 동요를 불렀다. 신나게 서너 곡을 불렀을까. 천에는 파랑, 노랑, 분홍색 물이 곱게 들었다.
 
천을 깨끗한 물로 씻은 뒤 고무줄을 풀었다. 고무줄이 묶인 자리에는 하얀 자국이 남았다. 아이들은 서로 자기 게 예쁘다고 자랑을 했다. 바람 좋은 한림면 가산리에 색색깔의 천들이 휘날렸고, 아이들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김해생태체험학교 '참빛'으로 오세요

김철희·배인숙 부부가 폐교였던 가산분교를 리모델링해 김해생태체험학교 '참빛'을 운영한 지가 벌써 3년이 넘었다. 참빛은 요즘의 대세라는 '힐링(healing·치유)공간'이 됐다.
 
부부는 10년 전, 귀농을 결심하면서 소득거리로 천연염색을 시작했다. 그러다 천연염색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친환경적인 체험 프로그램들을 구상하다 자연스럽게 생태체험학교를 떠올렸다. 부부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도록 각 교실을 특색있게 꾸미고, 숙박 공간도 따로 마련할 계획이다.
 
▲ 참빛에서 구매할 수 있는 황토 옷.
참빛은 입소문만큼은 확실하게 났다. "체험을 위한 환경도 좋고 프로그램도 알차서 가볼만 하다"는 말이 퍼지면서 이용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이곳은 어린 아이에서부터 어르신, 외국인, 장애인에 이르기까지 이용 층이 다양하고 폭넓다. 활천초등학교 병설유치원 허영숙 교사는 "김해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아이들이 체험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참빛에는 도자기 교실, 어항 만들기, 원예체험, 약초비누 만들기, 향낭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가을에는 수확한 식량을 구워서 먹기도 하고 겨울에는 살얼음을 걷어내고 송사리를 잡기도 한다. 산에 있는 솔방울이나 도토리, 나뭇가지들도 채취해 공예품을 만들 수도 있다. 체험비는 1인당 5천 원부터. 홈페이지/www.chamvit.kr, 문의/055-337-4421
 
■농촌체험, 어디에서 할 수 있나

생림면 안양리에 위치한 '무척산팜스테이'에서는 실하게 익은 단감을 따거나 주렁주렁 고구마를 캐 맛을 볼 수 있다.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기 프로그램과 따끈따끈한 떡을 고소한 콩고물에 묻혀 먹는 인절미 만들기 프로그램도 있다. 널뛰기와 그네타기 같은 전통놀이와 축구, 족구 같은 체육행사도 즐길 수 있다. 체험비는 1인 기준 1만 4천 원이며,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010-5582-7687
 
▲ 천연염색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을 유심히 보고 있는 모습.
화목동에 위치한 '칠산참외마을'에서는 국화꽃밭에서 꽃을 감상하며 사진으로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이달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형형색색의 국화꽃을 구경한 뒤 화분에 옮겨 심어 집에서 키울 수 있고, 농작물 수확체험으로 무도 뽑아갈 수 있다. 20명 이상 단체일 때 1인 기준 3천 원의 체험비가 든다. 체험을 원하면 홈페이지 또는 칠산참외마을 정보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055-330-2708
 
대동면 초정리에 위치한 '대동화훼마을'에서는 사계절 내내 체험이 가능한 프로그램이 있다. 꽃 농장 체험이다. 거베라 꽃 농장에서 꽃이 자라는 과정을 들으면서 꽃의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이 직접 화분에 흙을 넣고 모종을 심는 모종심기 체험과 말린 꽃잎과 풀잎으로 열쇠고리를 만들어 보관할 수 있는 꽃누름이 열쇠고리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20명 이상 단체일 때는 1인 기준 4천 원의 체험비를 받는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거나 대동화훼마을 정보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055-330-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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