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능동중학교 태권도 선수들이 능동중 체육관에서 힘차게 발차기를 하고 있다. 사진/ 김병찬 kbc@
팀 창단 5년만에 국대 상비군 배출
도내에서 유일하게 전자호구 갖춰
지도자와 팀원 대화로 맞춤식 훈련
"성적만큼 열심히 하는 팀 명성 좋아"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여기 있는 모든 선수들의 꿈이죠."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시범경기로 채택됐던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정식종목이 됐다. 태권도의 경우 세계적으로 실력이 평준화됐다고 하지만, 국제무대에서는 여전히 태권도 종주국으로써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여기 김해에서도 '팀에서 최고가 돼야 국내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태권도 꿈나무들이 있다. 바로 능동중학교(교장 최희용) 태권도팀이다.
 
능동중 태권도팀은 2007년 12월에 교기로 지정돼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팀을 꾸린 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소년체전에서는 은메달을, 올해에는 금메달을 따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이번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신아름(16·웰터급) 양은 올 여름, 국가대표 상비군 훈련에 참가했다. 지난해만 해도 고등부까지 포함됐던 것이 올해는 선수층 확대로 중등부도 포함되면서 신 양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각 체급별로 2명 씩, 전국에서 모두 24명의 선수를 선발했다고 하니, 그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현재 능동중 태권도팀은 손정우 감독과 이명철 코치의 지도 아래 1학년 4명, 2학년 3명, 3학년 3명 등 모두 10명의 선수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들은 수업을 마치고 매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훈련을 한다. 3시간 동안의 훈련이라 다소 짧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만큼 효율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이명철 코치의 이야기다. 이 코치는 1년치 계획을 미리 짜서 훈련을 시키고 시합에 대비한다. 그 과정에서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개별적인 상담을 통해 시합에서 이길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다.
 

연습을 할 때는 선후배 따지지 않고 실력향상을 위해 실전처럼 대련하기를 주문한다. 팀에서 최고가 돼야 국내를 넘어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태권도는 국기인데다 선수도 많다.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 실업팀까지 가면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진다. 선수들은 이러한 부분들을 잘 알고 있기에 짧은 훈련에도 바짝 집중을 한다.
 
"대화를 많이 해서 선수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게끔 하죠. 훈련하면서 상대방을 이길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하는데, 그러다보면 자신만의 기술이 만들어져 경기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더라구요." 이 코치는 항상 선수들에게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훈련에 앞서 인성교육을 우선시 하고 있다. 운동을 하고 있지만, 학생으로서의 본분도 잊지 않게끔 하는 것이다. "개인시간이 줄어들고 훈련이 힘든 부분도 있지만, 태권도를 하기 때문에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도 힘들어요." 선수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의 무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중학생 태권도팀은 보통 2월부터 9월까지가 시즌이다. 이때는 발차기와 기술훈련, 전술훈련을 주로 한다. 10월부터 12월까지는 동계훈련으로 체력훈련 및 기본기를 다지고, 다음해 소년체전을 대비한 훈련을 한다.
 
능동중은 경남에 있는 태권도팀들 중 유일하게 전자호구를 갖춘 팀이기도 하다. 학교와 교육지원청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자호구를 처음 구입했을 때는 센서를 분해해서 보기도 하고, 훈련 때 착용함으로써 실전 감각도 익혔다.
 
능동중 태권도팀의 선수 수급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김해에는 초등학교 태권도팀이 없어 보통은 각종 대회에서 기량 있는 선수들을 눈여겨 본 뒤 스카우트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태권도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배운 학생들과, 시합에 많이 나간 학생들을 찾아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제 5년 정도 됐지만 점점 좋아지는 환경 덕분에 일부러 능동중학교 태권도팀을 찾아오는 학생들도 있다.
 
"제자라기보다는 자식 같죠.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을 나눠서 하고 있어요. 부모 같은 스승이 되고 싶은 거죠." 손정우 감독과 이명철 코치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영원한 제자를 양성하고 싶다는 것이 두 사람의 바람이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스승과 제자가 아닌, 훌륭한 인격과 실력을 갖춰 좋은 선수로 남을 수 있게끔 밑바탕이 되어주고, 그런 스승을 선수들이 계속해서 의지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능동중학교 태권도팀은 항상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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