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동전통시장상인회에서 일하고 있다. 얼마 전 태풍 소식을 듣고 시장 내에 한 청과상회를 찾았다. 태풍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기 위해서였다.
 
"태풍보다 무서운 게 대형마트 입점이야" 청과상회 대표가 했던 그 말이 지금까지 잘 잊혀지지 않는다.

외동전통시장은 위기를 맞고 있다. 1㎞도 안되는 거리에 이마트가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상황이다.

청과상회의 대표는 결혼할 때만 하더라도 무일푼이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며 크고 작은 역경에 처한적도 있었지만 늘 버텨온 그였다. '삭풍이 몰아치는 황야에 혼자 서 있는 심정'이라는 그의 말처럼 그는 여러 역경을 이겨내 왔다. 그런데 대형마트 입점은 그에게도 버거운 싸움이 되고 있다.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청과상회 대표는 위기를 맞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있어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음가짐이나 태도만 바로 한다면 눈 앞에 닥친 역경을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게 청과상회 대표의 생각이다.

실제 청과상회 대표는 언제나 밝은 표정이다. 추진력도 강하고 긍정적이며 다정하고 따뜻하다. 그래서일까. 청과상회 대표 부부는 고생 끝에 보람된 생활을 하고 있다. 어려웠지만 자녀 셋을 잘 키웠고 얼마 전엔 살 집도 마련했다. 이 부부에게 외동시장은 고마운 곳이다. 그래서 시장에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두 사람은 팔을 걷어부친다.
 
유통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소비형태도 점점 달라지고 있다. 외동시장상인을 비롯한 재래시장 상인들이 청과상회 대표처럼 마음가짐과 태도를 긍정적으로 한다면 보다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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