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도구
(신미식 지음/프리스마/208p/1만 8천원)

사진작가 겸 여행수필가 신미식이 우리나라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을 담은 사진에세이집을 펴냈다. 신미식은 13남매를 낳았고, 이제는 작고해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 어머니의 거친 손과 발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어 작업을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그는 부모를 떠올리며 철원, 강화, 경산, 나주 등 전국에 산재해 있는 또 다른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을 찍었다. 신미식의 사진들을 보면 주름진 피부와 하얗게 센 머리카락, 굽은 등, 거칠 대로 거칠어진 손과 발이 등장한다. 이들을 통해 인고의 세월과 자식을 위한 부모의 희생을 이야기 한다.
 


▶중산층이라는 착각
(조준현 지음/위즈덤하우스/148p/1만 5천원)

집은 있으나 가난한 사람을 '하우스 푸어', 일을 하고 있지만 빚에 쪼들리는 사람을 '워킹 푸어'라 한다. 그럴싸한 스펙을 가지고도 취업을 못하는 젊은이들은 '스펙 푸어'라 한다고 하니, 현재의 대한민국은 온통 '푸어'들의 세상이다. 중산층이 몰락하고, 빈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음을 걱정하는 의견들이 많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중산층 비율은 OECD 21개국 가운데 18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우리 주변에는 스스로를 중산층이라는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한민국 중산층의 몰락과 양극화는 개인의 노력과는 상관없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지적하고, 그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조선의 왕비로 살아가기
(심재우 외 지음/돌베개/339p/2만 5천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왕보다 왕비가 이야기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드러난 권력의 주체인 왕보다, 드러나지 않는 또 하나의 권력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왕실의 상징이기도 했던 조선의 왕비에 주목한다. 왕비는 왕의 정실부인이자 조선의 국모로서, 현왕의 뒤를 이을 후계자 생산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절대 권력의 중심부에서 여러 가지 권한을 행사하는 존재였다. 왕비는 권력의 중심부에 있던 여성이었던 만큼, 간택을 받는 순간부터 자신의 선택과 무관하게 정치적 존재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역사적 자료를 토대로 조선시대 왕비들의 일상적 삶과 역사적 자취를 복합적으로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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