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 수상작. 임정훈(밀양) 작가의 '생명'. 사진/김병찬 기자
하늘거리는 새싹의 모습 형상화
빛 통과 구멍과 색 조화 호평
'분청사기흑백팔각선각문호세트'
부산 작가 이승민 씨 금상 영예
박연태·김상용 작가 은상 차지

'2012 전국 분청도자 대전' 대상은 임정훈(경남 밀양) 작가의 '생명'이 차지했다. 올해에는 122점이 접수됐다. 지난해에는 도자예술단체들이 단체 접수를 한 사례가 더러 있었는데, 올해는 전국의 도예가들이 개인적으로 작품을 접수한 사례가 다수였다. 전국적으로 분청도자 대전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생명'은 봄에 막 피어나는 새싹과 생명의 탄생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바람을 따라 하늘거리는 새싹의 모습을 형상화 한 선, 도자기에 구멍을 내어 빛의 투과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기법, 전체적인 색의 조화 등이 호평을 받았다.
 

▲ 금상 수상작. 이승민(부산) 작가의 '분청사기흑백선각팔각문호세트'.
금상은 이승민(부산) 작가의 '분청사기흑백팔각선각문호세트'로 결정났다. 분청의 특징을 잘 살린 작품으로, 흑분과 백분을 이용해 표면에 두 번의 덧칠을 한 뒤 건조시켜 선각조각칼로 조각을 했다. 이 조각 덕에 흑백 선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았다. 이승민 작가는 "빗살무늬토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은상 수상작인 박연태(경북 문경) 작가의 '인화분청박쥐문대발'을 보면, 큰 사발에 인화문 도장을 찍은 후 화장토로 분장을 했다. 그런 다음 그 위에다 재물을 가져다 주는 길상문양인 박쥐문양을 상감, 인화문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상감기법의 우수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란 평을 받았다.
 
다른 은상 수상작인 김상용(전남 여수) 작가의 '분청사기이중투각용문화로'는 손이 많이 가고 난이도가 높은 기법을 사용한 작품이다. 화로에 조각된 용이 금방이라도 승천할 것처럼 생동감이 있다는 게 중평이었다.
 
올해 대전의 심사위원회는 박종훈 단국대 도예과 교수(심사위원장)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이한길 대전 위원장은 "이번 대전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도예인들이 많아 전년도에 비해 작품들의 수준이 매우 높았으며, 심사위원들이 공통적으로 그런 평을 냈다"고 밝혔다.
 
한편, 은상 이상 수상 작품들은 동상·장려·특선·입선작들과 함께 18일부터 오는 11월 11일까지 김해분청도자관 기획실에 전시된다. 시상식은 '제17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10월 23~28일)'의 첫날인 23일 오후 4시 축제 현장인 김해분청도자관 일원 중앙무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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