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고등학교가 1974년 개교 이후 자리를 지켜왔던 삼정동을 떠나 주촌으로 이전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왼쪽부터 박병영 도의원, 박종훈 경남교육감, 김태화 김해고 총동창회장, 홍태용 김해시장, 최학범 경남도의회 부의장. (사진=김해시)
왼쪽부터 박병영 도의원, 박종훈 경남교육감, 김태화 김해고 총동창회장, 홍태용 김해시장, 최학범 경남도의회 부의장. (사진=김해시)

 

김해시와 김해고등학교총동창회, 경남교육청은 13일 교육청에서 김해고등학교 이전 재배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서 김해시, 도교육청, 총동창회는 김해고를 주촌지역으로 이전 재배치하는 데 뜻을 모아 학교 건립에 필요한 행정절차 이행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김해고의 이전 시기는 담겨지지 않았지만 김해시는 2028년 3월 주촌 본교에서 신입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라면 김해고는 개교 53년 만에 새둥지로 이전하게 된다.

김해고 이전 사업은 2020년경부터 꾸준히 논의돼 오다 지난해 9월 홍태용 김해시장과 박종훈 교육감의 회동 이후 급진전됐다. 

당시 홍 시장과 박 교육감은 주촌·장유지역 고등학교 과대학교·과밀학급 문제, 지역 간 학교 불균형 문제 해소 방안에 대해 수차례 논의한 끝에 김해고등학교 이전 재배치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후 김해시와 도교육청, 총동창회는 3자협의체를 구성해 6차례 정도 집중 논의를 거쳐 이번에 협약에 이르게 됐다.
 

김해시 삼정동 소재 김해고등학교 전경.
김해시 삼정동 소재 김해고등학교 전경.

 

주촌과 인접 장유지역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립, 도시개발사업이 활발한 지역으로 인구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나 장유지역 고등학교는 5곳으로 학생 수 대비 고등학교가 부족한 상태이며 특히 주촌지역은 고등학교가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반면 김해고가 위치한 본도심 일원은 고등학교가 12곳이 있어 학생 수용에 여유가 있고 학령인구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시는 이번 업무협약이 큰 틀에서의 이전 합의라는 입장이다. 김해고 이전은 협약 이후 교육청의 설립 기본계획 수립으로 본격적인 행정절차를 시작해 예산확정, 부지매입,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총동문회와 학부모 동의가 필수 항목이다보니 이전 계획을 일방적으로 장담할 수는 없다. 실제로 다른 지자체에서는 총동창회나 학부모 반대로 학교 이전이 무산된 사례도 있다.

홍태용 시장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시대에 학교 이전 재배치는 지역 간 학교 불균형 문제 해소와 주촌·장유지역 고교의 과밀학급 해소에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며 "도교육청, 김해고총동창회와 함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이전 재배치 사업이 빠른 시일 내에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이번 협약은 교육청과 지자체, 그리고 총동창회까지 협력해 미래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향후 성공적인 이전을 위해 김해시와 김해고총동창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화 총동창회장은 "50여년 전 김해군민의 염원과 성금으로 만들어진 김해고등학교의 주촌지역 이전은 명문 김해고등학교 재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고는 1974년 3월 11일 10학급 564명이 첫 입학한 후 올해까지 졸업생 2만 1294명을 배출했다.

 

김해뉴스 차민기 기자 cmk@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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