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가 고성국, 불량민국을 말하다(고성국 지음/지식의숲/360p/1만 5천원)

정치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한 표를 던진 국민들은 어떤가. 우리는 정치인들이 제대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잘 지켜보면서 국민의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하고 있는가. 정치평론가인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투표'라는 행위로 완결시키지 못하는 사람은 '말만 하는 정치인'과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다면 어떠한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18대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누가 대통령이 되든 마찬가지일 거야'라는 생각으로 물러서 있지 말고, 정치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더욱 냉철하게 귀 기울여 들어 보라고 권한다.


▶느림보 마음(문태준 지음/마음의숲/264p/1만 2천원)

문태준 시인이 산문집을 발표했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후 '시힘' 동인으로 활동해 온 시인은 동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화려한 수상 경력이 말해주듯 그는 한국 시문단의 서정성을 확장시켜 온 대표시인이다. 사람과 자연을 노래하며 천천히 한 발짝씩 걸어가는 동안 문태준은 '한국 문단의 느림보 시인'으로 불려왔다. 그가 첫 산문집으로 내놓은 이 책에서는 시인의 마음이 비워놓은 적적한 공간, 침묵의 공간, 느림의 공간, 닿음의 공간들을 만날 수 있다. 느릿느릿 걸어가는 법을 잘 아는 시인의 느리디 느린 마음이 담겼다.


▶도깨비 잡는 학교(김리리 글, 김이조 그림/한겨레아이들/108p/9천원)

"내가 삼십 년을 살았지만 너처럼 기억력 나쁘고, 산만한 애는 처음 본다." 선생님이 깜복이를 혼냈다. "저는 백년을 넘게 살았지만 선생님처럼 그렇게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처음 봐요." 깜복이의 마음 속 생각이다. 깜복이는 사실 도깨비다. 깊은 산속에 살던 도깨비 깜복이는 사람들이 산을 통째로 없애버린 탓에 엄마 아빠를 잃었다. 혼자 살수 없는 깜복이는 할아버지 할머니 집을 찾아온다. 다정한 할아버지 할머니 덕에 행복한 시절을 보내지만 친구같던 누렁이를 잃고, 할아버지 할머니와도 언젠가는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된 깜복이는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귄다.  우리의 깜복이는 학교를 무사히 다닐 수 있을까. 도깨비 깜복이 이야기를 통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다룬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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