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응급실 운영 중단 등 진료 차질
무리한 신축병원 건립과 부실경영이 주원인
직원 4대보험료 미납·직원급여 체불 등 심각
김해시 대응책에 부심…재원환자 퇴원 등 조치
보건소장 "유관기관 협조로 의료공백 최소화"

김해지역 대표 종합병원인 경희의료원 교육협력 중앙병원(이하 김해중앙병원)이 경영 악화로 운영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김해시에 따르면 김해중앙병원은 무리한 신축병원 건립과 부실 경영으로 지난 2일부터 응급실 운영이 중단되고 건강검진과 일부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해 중앙병원 전경. 김해뉴스DB
김해 중앙병원 전경. 김해뉴스DB

 

1997년 설립된 김해중앙병원은 김해 5개 종합병원 중 한 곳으로 452병상 규모에 지역응급의료센터와 중환자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병원은 이지일반산업단지 내 사업비 4268억원을 들여 지하 4층~지상 17층, 1,01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급 신축병원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2021년 11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2024년 준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원자재와 금리 인상, 이자 발생 등 사업비 상승으로 기공식 이후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부지 매입비 미납금 발생, 투자자 유치와 거듭된 금융협약 실패로 자금 압박을 받아왔다.

병원은 현재 직원 4대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김해지사의 계좌압류 조치로 금융거래 정지와 퇴직연금 일부 미적립, 퇴직자의 퇴직금·직원 급여·위탁운영 중인 구내식당의 급식비를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내부 자구책 마련을 위해 회생 신청 절차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최근 채권자와의 협의 불발로 병원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도 초유의 종합병원 운영중단 사태를 염두에 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시는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시는 지역응급의료협의체 기능을 강화해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적기 치료 등 응급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경남도와 협의를 통해 지역응급의료센터를 추가 지정하여 응급환자 발생에 적극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 김해시의사회와 협조 체계를 강화해 시민들의 의료기관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시민 불편을 점검하는 한편 김해공공의료원 조기 설립으로 시민 건강주권을 보장할 방침이다.

시는 추석 연휴부터 입원환자 관리 차질을 우려해 병원측과 협의를 통해 입원환자 퇴원 조치에 나섰다. 이에 따라 입원환자 240명 중 퇴원 가능한 환자에 대한 퇴원 조치로 현재 재원환자는 139명이다.

시는 중앙병원 운영 중단에 대비해 김해지역 4개 종합병원 병원장에게 응급·입원환자 전원 시 적극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소방관서와 응급환자 이송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했다.

허목 김해시보건소장은 "경영난으로 중앙병원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로인해 시민들의 의료기관 이용에 불편을 끼쳐 매우 안타깝다"며 "관내 의료기관과 의사회, 유관기관과 협조 체계를 강화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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