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살림학회(회장 허경혜)가 5일 김해 구산동 허왕후릉에서 헌다례를 봉행했다.

20여 명의 회원들이 참례한 이날 헌다례는 허경혜 회장이 길눈이(팽주)를, 임지희(52) 부회장이 집례를 맡아 헌향(獻香), 헌화(獻花), 헌다(獻茶) 순으로 진행했다. 
 

한국차살림학회의 헌다례. (사진=한국차살림학회)
한국차살림학회의 헌다례. (사진=한국차살림학회)

 

허왕후의 생애를 정리한 행장(行狀) 봉독, 허왕후를 추모하고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독축(讀祝) 등도 이어졌다. 

헌다례에서는 허왕후의 능침 옆에는 황색 천을 걸친 솟대를 설치해 가락국에 도착한 허왕후가 '높은 고개에서 쉬며 비단바지를 벗어 폐백으로 바쳤다'라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의 대목을 상징적으로 재현했다. 

헌향을 맡은 윤희경(60·한림면 정호가마) 씨는 "차생활을 통해 가락국의 역사현장을 참배하고 외지인들에게도 널리 알릴 기회가 돼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허경혜 회장은 "김해 허씨 후손으로 시조모님의 능에 차를 올리게 되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허왕후릉에서 봉행된 헌다례 모습. (사진=한국차살림학회)
허왕후릉에서 봉행된 헌다례 모습. (사진=한국차살림학회)

 

허왕후는 서기 48년 수로왕과의 혼인길에 차 씨앗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해시는 허왕후의 업적을 기려 지난 2000년 수릉원 입구 장군수(將軍樹·우장춘 박사가 가꾸던 차나무) 옆에 '다조 허황옥(許黃玉)상'을 건립했다. 

한편, 한국차살림학회는 문단과 차계의 원로인 정동주(75) 선생 문하에서 10년 이상 공부한 차인들의 모임으로 서울, 부산, 대구, 진주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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