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 사이클팀 선수들이 교내 운동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학교 역사와 함께 해온 사이클 팀
선수들의 바이오리듬에 맞춰 훈련
사이클 전용 훈련장 원해
진학·진로 선택의 폭 넓어지고 있어

인류가 기원 전부터 생활에 사용했던 바퀴는 진화를 거듭했다. 오늘날의 자전거는 실용적이면서도 효과적인 교통수단이다. 이런 자전거를 사람의 힘으로 움직여 속도 경쟁을 하는 경기를 사이클이라고 한다.
 
김해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교장 박일용) 사이클 팀이 있다. 1학년 3명, 2학년 3명, 3학년 2명으로 모두 8명의 선수가 심용욱 감독과 최영욱 코치의 지도 아래 뛰고 있다.
 
건설공고 사이클 팀의 실력은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MTB 크로스컨츄리 2위와 개인도로(120km) 3위를 차지했다.
 
사이클에서 인지도가 높은 경기로 올해 열린 국제도로 사이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 외에 일반대회에서 1위를 수상한 경력도 많다.
 
건설공고 사이클 팀의 창단은 지금의 김해생명과학고와 인연이 있다. 현재 건설공고 자리에 김해생명과학고가 있었고, 생명과학고가 이전을 하면서 건설공고가 사이클 팀을 이어서 육성하고 있다.
 
"전국에서 사이클 역사가 30년 이상 된 학교는 몇 군데 없을 겁니다." 건설공고가 1978년에 개교를 했으니, 사이클 팀은 학교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셈이다.
 
선수들은 오전 수업을 하고, 점심을 먹은 뒤 바로 훈련에 들어간다. 일주일에 3일은 창원경륜장에서 훈련을 한다. 창원까지 가는 시간을 제외하면 훈련시간은 하루에 4시간 정도다. 나머지 3일은 도로에서 장거리 훈련, 유도훈련 등이 진행된다.
 
훈련은 매일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요일에 운동을 쉬어서 월요일 훈련이 많을 것 같지만, 그 반대로 최대한 간단히 훈련을 한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화요일은 1천m를 3바퀴 도는 것을 한 세트로, 20세트를 훈련한다. 그리고 다음날은 전날에 비해 좀 더 간단하게 훈련을 시킨다.
 
최 코치는 선수들의 바이오리듬에 맞춰서 훈련을 시킨다. "시합기간까지 얼마나 잘 훈련이 되는지에 따라 기록이 달라지죠."
 
동계훈련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장거리 훈련을 많이 한다. 학교에서도 훈련을 하지만 밀양이나 부곡으로 전지훈련을 가기도 한다.
 
선수들은 시합을 나가기 몇 달 전에 나갈 종목을 선정해 그 종목을 중점적으로 연습한다. 선수마다 특별히 정해져 있는 종목은 없다.
 
사실은 이 선수들이 제대로 된 환경에서 훈련하기 위해서는 사이클 전용 훈련장이 필요하다. 하지만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부분이라 불편함을 감수하며 훈련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창원경륜장도 일주일에 3번은 경기가 열려, 3번의 훈련만으로 만족을 해야 한다. 오래된 역사에 비해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도 힘든 부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최 코치는 선수들에게 정신력과 집중력을 늘 강조한다. 사이클의 경우 운동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도로를 달릴 때는 지나다니는 차로 인해 위험한 순간이 생길 때가 있기 때문이다. 잠깐 쉴 때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계속해서 선수들을 따라다니며 상황을 체크한다.
 
"사이클은 사실 화려한 운동이에요. 유니폼부터가 화려하잖아요. 신체적으로 좋은 운동인 건 두말 할 것도 없죠." 최 코치가 말했다. 지금은 대학으로 진학하거나 실업팀을 가는 등 진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올해 건설공고 사이클 팀의 계획은 뭘까. "선수가 내년이면 5명으로 줄어듭니다. 몇 명 안 되는 선수지만 훈련을 잘 해서 전 선수들이 전국대회에서 입상할 수 있도록 해야죠."
 
현재 건설공고 사이클팀은 역사가 더 오래 된 김해중학교 사이클 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연계 육성 하고 있다.

"같이 밥 먹고 훈련하니까 팀워크가 좋아요. 선후배 관계도 잘 나눠져 있고요. 다들 저마다의 목표를 갖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자고 말해요." 정하전(18)군이 팀 자랑을 했다.
 
졸업을 앞둔 주장 이지훈(19) 군은 "실력이 좋은 선배들이 많으니 배울 점도 많을 것"이라며 좋은 후배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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