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여성문학회(회장 진혜정)가 14번째 동인지 '고향, 시원을 찾아서'를 발간했다. 

이번 동인지에는 진혜정 회장을 비롯해 김정옥, 나갑순, 이나열, 이애순, 최엠마, 허모영, 하영란, 변정원, 박수득, 윤영애, 하성자, 송미선 등 13명의 작가가 함께 했다.
 

지난 7일 김해여성복지회관 2층에서 열린 가야여성문학회 제14집 출판기념회. (사진=가야여성문학회)
지난 7일 김해여성복지회관 2층에서 열린 가야여성문학회 제14집 출판기념회. (사진=가야여성문학회)

 

동인지에는 각 회원들이 고향을 주제로 쓴 다양한 글들과 하영란 시인의 '백석의 시에 나타난 타자를 향한 욕망의 코기토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백석 연구 인문학 강의 글, 이애순 수필가의 '수심결과 마음공부' 독서 토론 발제 글이 특집으로 각각 게재되었다.

가야여성문학회는 매년 화제성이 있는 주제를 정해 한 해 동안 주제와 관련된 책을 찾아 독서 토론을 하고, 문학 기행도 다니며 체험과 영감을 통해 얻은 것을 글로 쓰는 문학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여성 문인들로만 구성되어 있고 김해에 오래 뿌리를 내리고 살면서 5집으로 '김해여행' 을 발간하기도 했다. 

회원 개인적으로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도 허모영 수필가가 첫 수필집 '민달팽이 속살처럼' 을 펴냈고, 송미선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이따금 기별' 과 하영란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미안한 방향' 을 펴냈다.

특집1에서 나갑순 수필가는 '고향, 긍정의 힘'이라는 글을 통해 고향은 바쁜 삶에서 곁을 내어 주는 여유라고 했으며, 이나열 시인은 '고향의 일차적인 의미는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온 곳을 의미한다. 이차적 의미로는 마음속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장소, 즉 마음의 고향을 의미하며 삼차적으로는 인간의 본성, 즉 근원적인 마음의 고향을 들 수 있다'고 하면서 시인의 고향, 거제와 부모님의 고향 이야기, 시인이 생각하는 참된 마음의 고향인 '유하무지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애순 수필가는 '우리에게 있어 고향이란 결국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삶의 궁극적 목적지가 아닐까'라면서 어떠한 상황이든 우리가 살아가면서 돌아가야 할 궁극의 고향은 마음의 평화를 얻는 곳이어야 하며, 고통을 해소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보았다. 

변정원 아동문학가는 권정생 선생님 생가를 찾아 권정생 선생님이 가슴으로 들려주는 말을 들으며 고향을 '권정생 선생님의 마음'으로 바꾸게 된 계기를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다. 박수득 수필가는 마음의 고향인 어머니를 잃어버린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애절하게 이야기한다. '괜찮다고 어쩔 수 없었다고, 누구라도 그런 일이 닥치면 그렇게 했을 거라고 자위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하면서 어머니가 고향임을 말하고 있다. 

김해 토박이인 윤영애 시인은 어릴 적 살던 김해를 추억하면서 문명의 발달로 인해 이제는 마음속에 고향을 품고 살아가는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하성자 시인은 옛 풍경도 정취도 사라져버린 고향 새아벌을 찾아가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고 자신의 동네 입구에 아직도 주목이 있음과 자신이 살던 집에 감나무가 남아 있음을 고맙게 생각한다. 더불어 김해시사 편찬과 함께 문화우물사업 등을 통해 마을지가 제작되고 있음을 다행한 현상이라 여기며 '역사지'로서 기능할 수 있는 좀 더 자세한 정보들, 개발 이전 지형, 지물 및 취락 형태에 대한 세밀한 조사와 함께 그 결과를 토대로 한 기록물이 제작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이어지는 가야문단에는 송미선 시인의 '더디게 오는 이름이 있다'외 2편, 김정옥 시인의 '산그늘' 외 1편, 하영란 시인의 '달개비꽃이 오고 있다' 외 2편 등의 주옥 같은 시를 비롯하여  허모영 수필가의 '사름', 최엠마 수필가의 '몸의 소리에 집중할 때가 되었나 봅니다' 등 회원들 작품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진혜정 회장은 "가야여성문학회가 이렇게 꾸준히 독서 토론 활동을 통해 개인의 자질을 함양하고,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책 나눔 활동이나 강연 등을 계속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 '김해의 자랑, 경남의 자랑'으로 그 가치를 높이 평가 받을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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