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단에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성혜경 작가가 수필집 '타래난초'를 출간했다.

'타래난초'는 성 작가의 첫 번째 수필집으로 2017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 이후 6년 만에 대중에게 내놓는 사유의 결실이다.

이번 수필집에서는 등단 전후의 시간을 아우르는 최근 10년 간 성 작가의 삶과 사물에 투영된 섬세한 감수성과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다.

수필집의 제목이 된 타래난초는 전국 산야에 널리 퍼져있는 난초과 식물로 긴 꽃대를 축으로 올려 꽃들이 나선형으로 돌려가며 피어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작가는 여려 보이지만 의연하게 어떠한 변화에도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타래난초를 통해 녹록치 않았던 인생길에서 자식을 위해 살아가던 어머니의 기억을 떠올린다.

책에서 성 작가는 유년시절 뛰어놀던 시골 산과 들에 지천으로 널린 꽃과 나무, 풀과의 교감을 회상하며 느티나무, 도라지꽃, 조팝나무, 붓꽃, 나비수국에 섬세한 감성을 입혀 자신만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읊조린다.

수필집은 웃기떡, 진경 찾아가는 길, 타래난초, 나비수국, 손, 오래된 명함 총 6부로 구성됐다.

작가는 원고 분량과 투여된 감정의 선을 따라 독자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글의 순서를 배치했다.

성 작가는 "내 글의 모티브는 어릴 적 시골이다. 산과 들에 자잘하게 꽃을 피워내던 여러 가지 풀, 바다처럼 일렁이던 보리, 신작로에 너울대던 플라타너스 이파리, 난로에서 마른 솔방울이 타던 교실, 그리고 해맑던 친구들이 모두 나의 언어가 됐다"며 "'타래난초'가 잠시나마 누군가의 가슴을 따스하게 데울 수 있는 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책은 교보문고,예스24 등 온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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