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중견 건설사 남명건설이 최종 부도처리된 가운데 모회사 남명산업개발 임대한 김해 남명더라우 임차인들이 임대보증금 보장과 조기분양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남명더라우 임차인 170여명은 29일 김해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남명산업개발이 지난해 분양금을 올려받으려 분양전환을 연기하더니 이 사태가 벌어졌다"며 "입주민들의 피같은 재산을 기업 이기주의로 빨대를 꽂아 빨아 먹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해 남명더라우 임차인들이 29일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해인터넷신문)
김해 남명더라우 임차인들이 29일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해인터넷신문)

 

이들은 '안정된 주거환경 보장하라', '피같은 시민의 보증금 보장하라', '전세사기 따로 있나! 이게 바로 전세사기'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임차인들은 김해시의 행정책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부실기업 방관한 김해시는 책임져라!'는 피켓을 들고 "입주 당시 김해시가 남명더라우를 입지조건이 좋고 건실한 기자재를 사용한 튼튼한 아파트라고 권유해 김해시를 믿고 아파트에 입주한 세대들이 많았다"며 김해시의 책임있는 적극 행정을 재차 요구했다.

집회 현장을 찾은 홍태용 김해시장은 "임차인들의 재산피해가 없도록 총력 지원하고 여러 당면 문제들 또한 적극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해시 무계동 남명더라우 2단지. (사진=송희영 기자)
김해시 무계동 남명더라우 2단지. (사진=송희영 기자)

 

김해 무계동 남명더라우는 공공임대주택으로 현재 총 824세대가 입주해 있다. 2017년 2월 입주를 시작해 2027년 2월까지 임대 의무기간으로 임차인들은 공급면적에 따라 1억4000만원~1억7000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있다.

아파트 임차인들은 남명건설의 부도에 이어 남명산업개발까지 지난 6일 창원지법에 회생절차를 신청하자 대출금 상환과 임대보증금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김해시와 남명산업개발에 조기분양 전환과 임차권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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