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결정 앞두고 공사 중단
이달 오픈 예정 모델하우스는 무기한 연기
조합원들, 공사지연·브랜드가치 하락 우려 
일부에선 "교체하면 조합 분담금 상승"
조합 "워크아웃 결정 후 총회 통해 결정"

김해 외동주공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장. 지난 주까지만해도 공사가 진행됐지만 8일부터는 모든 공사가 중단됐다. 조합 관계자는 "11일 태영건설 채권단이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하고 난 이후 공사재개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송희영 기자)
김해 외동주공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장. 지난 주까지만해도 공사가 진행됐지만 8일부터는 모든 공사가 중단됐다. 조합 관계자는 "11일 태영건설 채권단이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하고 난 이후 공사재개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송희영 기자)

 

태영건설이 채권단에 신청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개시 결정을 앞두고 김해 외동주공아파트재건축조합(이하 외동재건축조합)이 시공사 교체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김해 외동재건축조합 사업장은 태영건설이 김해지역에서 시공 중인 유일한 아파트단지로 외동 705번지 일원 4만7357㎡에 지하3층~지상33층, 총 1135세대를 조성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태영건설은 2018년 12월 재건축조합으로부터 시공권을 획득하고 본격적으로 공사 참여를 선언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새로 지어질 아파트명을 '김해 드메인 데시앙'으로 확정하며 지난달 착공에 들어가 2027년 초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8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사실이 금융시장에 알려지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시공사 워크아웃 논의가 현실화되자 향후 공사일정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시하며 시공사 교체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조합원들도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떠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며 새로운 시공사를 찾아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 아파트 공사현장은 지난 주까지만 공사를 진행하고 이번 주부터는 멈춰섰다. 김해시청 앞에서 이달 오픈 예정이었던 모델하우스도 공개가 무기한 연기됐다. 시공사 교체는 아파트 브랜드 교체를 의미하기 때문에 모델하우스 공개는 조합원 간 시공사 사전 논의가 완료돼야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인근 건물에서 촬영한 김해 외동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독자제공)
인근 건물에서 촬영한 김해 외동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독자제공)

 

시공사 교체를 둘러싼 재건축조합 내 반론도 만만찮다. 당장 시공사 교체를 진행할 경우 사업지연으로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시공사 계약 이후 발생한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시공사를 교체했을 경우 추가 공사비 부담이 직접적으로 조합원들에게 전가될 가능성도 있다. 

재건축조합은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11일 채권단의 워크아웃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부결되면 법정관리로 가는 건데 이렇게 되면 조합원 중 그 누가 태영건설을 신뢰할 수 있겠나. 당연히 시공사 교체 수순을 밟게될 것"이라면서도 "워크아웃이 개시되더라도 시공사 교체를 원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있어 이것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합에서는 워크아웃 개시 여부와는 상관 없이 11일 이후 가장 빠른 시간에 조합원 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라며 "태영건설에 대한 재신임이나 시공사 교체는 그날 총회에서 모든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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