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외동주공아파트재건축 정비사업 공사가 지난 1월부터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재건축조합이 시공사인 태영건설에 책임을 묻겠다며 압박에 나섰다.

재건축조합은 지난 8일 태영건설 측에 조합장 명의로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조속한 공사재개를 강력히 촉구했다. 조합은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이행기한(60일)을 설정하고 기한 내 공사이행을 하지 않으면 계약해지와 손해배상까지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해 외동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송희영 기자)
김해 외동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송희영 기자)

 

외동주공재건축조합 사업장은 태영건설이 김해지역에서 시공 중인 유일한 아파트단지로 김해시 외동 705번지 일원 4만7357㎡에 지하3층~지상33층, 총 1135세대를 조성하는 공사이다. 태영건설은 조합과 2022년 2월 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9월 건물해체를 끝내고 같은 해 12월 김해시로부터 착공허가를 받았다.

외동재건축 현장은 현재 아파트 사전 공사단계로 계획대로라면 2월까지 흙막이 공사가 50% 이상 진행됐어야 했지만 공정률은 5% 이내로 계획에 못미치고 있다. 이달 시작됐어야 할 터파기 공사는 시작도 못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현장에 있던 건설장비까지 철수된 상황이다.

조합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재건축 공사가 답보상태를 맞고 있다. 지난달 11일 워크아웃 개시 결정 이후에도 현장에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 "한 달에 금융비용만 수억원씩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조합원이 이 상황을 그냥 지켜만 보고 있겠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공사가 계약을 이행할 수 없다고 판명된 경우 60일의 계약이행기한을 정해 서면으로 통보할 수 있다는 계약조항에 근거해 최고장을 발송했다"며 "조합은 이번 내용증명을 통해 태영건설이 요구하는 공사비 인상안도 최종적으로 접수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조합 협상단과 만난 자리에서 원자재 상승 등을 이유로 평(3.3㎡)당 공사비를 446만5000원에서 627만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었다.

조합은 태영건설이 입장을 밝혀오면 조합원 투표를 통해 공사비 인상안 등에 대한 수용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1월 김해 외동재건축 정비사업 공사현장. (사진=송희영 기자)
지난 1월 김해 외동재건축 정비사업 공사현장. (사진=송희영 기자)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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