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학술심포지엄 열려

"가야유적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자!"
 

지난 9일 오전 10시 국립김해박물관 강당에서 가야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위한 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가야 유적의 역사적 위상과 세계유산 가치 연구'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김정강 김해시부시장을 비롯한 경남지역 관계 인사들과 허권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를 포함한 학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세계유산'은 국가와 민족이 개별적으로 보존해 온 유산 중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 OUV)를 지닌 유산으로서, 세계적 시각에서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유산을 말한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위해 유네스코에 제출하는 후보 명단을 말한다. 각 나라들은 이 목록 가운데에서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하게 된다. 잠정목록을 올리고 난 뒤에는 심층서류를 추가로 올리고, 이후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갖추어야 할 조건도 만만치 않다.
 
윤상기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축사를 통해 "대성동고분군 발굴 조사가 큰 성과를 거두고 있고, 가야사의 실체가 본격적으로 규명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젠 '삼국사'가 아니라 '사국사'로 불러야 할 것"이라며 "그동안의 성과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경남도는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권 교수는 '고분 관련 세계유산 등재 동향과 특성'이란 제목의 기조 강연을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허 교수는 세계유산 선정 기준 6개 항목 중, 가야유적은 3번 항목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3번 항목은 '문화적 전통, 또는 살아있거나 소멸된 문명에 관하여 독보적이거나 적어도 특출한 증거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허 교수는 그러면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동의와 참여가 필요하다. 설악산의 경우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하려는 과정에서 재산권 권리행사 침해를 우려한 지역민들의 반대가 심해 신청서를 돌려받은 일이 있다"며 "등재를 위해서는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한다. 잠정목록은 후보 명단일 뿐, 세계유산으로 최종 등재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시민과 학계, 관계가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부산대 신경철 교수의 '가야유적의 역사적 위상', 경남발전연구원 문화센터 하승철 연구원의 '가야유적의 현황과 세계유산 등재 방향', 인제대 이영식 교수의 '김해 가야유적의 세계유산적 가치' 등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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