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피아니스트 가브릴로프
오는 30일 오케스트라 협연 공연
장사익·지킬앤하이드도 잇따라
"화제의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이 김해를 찾아옵니다!"
자신이 잘나서 잘사는 줄 아는 못된 딸과, '이 세상에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 딸을 낳은 것'이라는 친정엄마 이야기는 연극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나 자신의 이야기일 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수준 높은 연극이 김해의 늦가을을 적신다.
김해문화의전당에서는 개관 7주년을 기념해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을 무대에 올린다. 2009년에 초연된 이 연극은 올해 8월 기준 총 공연 횟수 480회, 누적관객 20만 6천명을 돌파한 '국민연극'이다. 2011년 10월부터는 전국을 돌며 이 땅의 친정엄마와 딸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한, 잘 나가는 딸 미란이 어느날 아무런 연락도 없이 시골 정읍의 친정집을 방문한다. 식구들이 모두 타지로 떠나버려 텅빈 친정집에서 엄마는 혼자 쓸쓸히 전기장판에 의지한 채 지내고 있다. 딸은 혼자서는 밥도 잘 차려먹지 않는 엄마의 궁상맞은 모습이 속상하고, 엄마는 느닷없이 찾아온 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만 같아 내심 불안하다. 가슴 속 이야기를 거침없이 쏟아내는 동안 엄마와 딸은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확인하며 아파한다. 그러면서 딸이 왠지 많이 아프고 피곤해 한다는 사실을 눈치 챈 엄마는 이별의 시간을 직감한다. 딸은 암 선고를 받은 상태인 것이다. 엄마와 딸의 끈끈하고 애틋한 사랑이 관객들의 마음을 감동으로 물들인다.
강부자 씨가 엄마 역을 맡아 전회 출연 중이며, 전미선 씨가 딸로서 열연한다. 일시/11월 24일(토) 오후 3시, 7시. 25일(일) 오후 2시. 공연장/마루홀. 티켓가격/R석 6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관람대상/8살(취학아동) 이상.
글린카는 '러시아 음악의 아버지'로도 불리는데, 1842년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를 작곡했다. 글린카의 대표적인 오페라이다. 줄거리와 음악 모두 러시아 민속 소재에서 따온 것이며, 러시아의 대문호 푸쉬킨의 서사시에 바탕을 둔 5막의 작품이다.
내용은 이렇다. 키에프 대공의 딸 루드밀라가 악마에게 영혼을 빼앗겨 버리자 대공이 자기 딸에게 청혼하는 3명의 귀공자에게 딸을 구하면 딸을 주겠노라 약속한다. 기사 루슬란 왕자가 악마를 물리치고 대공의 딸과 결혼한다는 내용이다. 서곡은 이 오페라에서 루슬란 왕자와 루드밀라가 경사스럽게 결혼하는 마지막 장면을 소재로 한 밝고 장대한 곡이다. 빠른 속도감과 흥겨운 선율이 듣는 이에게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 일시/11월 30일 오후 7시 30분. 공연장/마루홀. 티켓가격/VIP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 원, 관람대상/8살(취학아동) 이상.
12월에도 개관 7주년 축하공연은 계속된다. 우리 시대의 소리꾼 장사익의 '장사익 소리판'이 12월 15일 오후 7시 마루홀에서 열린다. 국악과 재즈를 넘나드는 공연이다. 티켓가격/R석 10만 원 S석 8만 원 A석 6만 원 B석 4만 원.
뮤지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릴러로 평가받는 '지킬앤하이드'는 개관 7주년 축하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12월 22일 오후 3시·7시 30분, 23일 오후 2시·6시 30분. 마루홀. 티켓가격/VIP석 11만 원, R석 9만 원, S석 7만 원, A석 4만 원. 각 공연 및 할인내역 문의/055-320-1234, 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