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우리의 실력을 보여줄 차례죠." 김해신안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배드민턴팀 선수들이 밝게 웃고 있다.
김해지역 유일한 학교 배드민턴 팀
힘들면 울어도 그만두는 선수 없어
소년체전 주전 선수 배출 목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전 국민을 설레게 했던 종목 배드민턴. 우리나라 선수들의 메달 소식과 이용대 선수의 윙크 세리머니를 차치하고서라도, 이 종목만이 가지는 매력으로 어느새 대한민국에서 인기 높은 생활 스포츠가 됐다.
 
지난 2010년에 창단한 김해신안초등학교(교장 김백림) 배드민턴 팀. 김해지역에서는 초·중·고 통틀어 유일한 배드민턴 팀이다.
 
현재 신안초 배드민턴 팀은 1학년 2명, 2학년 3명, 3학년 2명, 4학년 2명, 5학년 4명 등 총 13명의 선수가 훈련을 하고 있다. 팀은 유종일 감독과 민경철, 강정훈 코치가 이끌고 있다.
 
신안초는 김해지역의 배드민턴 활성화를 위한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매주 수요일 아침에는 운동장에 네트를 치고 전교생이 돌아가며 배드민턴을 친다. 토요일 방과후 수업에도 배드민턴은 빠지지 않고, 김해교육지원청과 김해시생활체육회 등에서 지원하는 배드민턴 수업들도 있다.
 
최근에는 동아리 학생들이 참가하는 김해초·중학교스포츠클럽리그 왕중왕전에서 배드민턴 단체전 남·여초등부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선수들이 아닌 보통의 학생들도 배드민턴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김백림 교장은 "배드민턴 꿈나무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선수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며 "선수육성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진 배드민턴 팀은 선수 부모들부터가 적극적이다. 부모들이 먼저 배드민턴을 배우고, 그 매력에 빠져 자녀들에게 운동을 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드민턴을 배우고 싶어 하는 자녀들을 반대하는 부모들도 없다. 이제는 배드민턴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이 이곳 신안초로 모이는 고무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유종일 감독은 "배드민턴은 결코 만만한 운동은 아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들이지만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3시부터 4시간 동안 훈련을 한다. 방학때도 휴가기간 며칠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훈련에 매진한다.

이곳에서는 두 명의 코치들이 수준별 훈련을 시키고 있다. 13명의 학생을 혼자서 감당하기 어렵기도 하거니와, 저학년과 고학년 과정에 맞는 맞춤형 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치들은 주로 기초 체력을 키우고, 기본 동작을 반복시킨다.

배드민턴 역시 체력이 뒷받침 돼야 하는 운동, 운동장을 40바퀴 도는 것은 기본이고 매주 수요일에는 대청리 불모산 밑에서 정상까지 3㎞ 되는 산길을 쉬지 않고 뛰어갔다 내려오는 훈련을 한다. 물론 스텝과 기술 등도 배운다. 셔틀콕을 주고받는 기본적인 기술을 배우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훈련들을 최소한 1년 이상 해야 한다.

민경철 코치는 "힘들어서 우는 아이들도 종종 있지만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아이들은 없었다"며 "1년동안 꾸준히 훈련을 반복하면 힘든 부분들을 극복해 낸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뒤처지는 동료는 끌고 가고, 서로를 챙겨주며 감싸준다. 그렇게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팀워크를 맞춰가고 있다. 가장 큰 대회인 소년체전에는 4~5학년만 나갈 수 있는데, 저학년 학생들을 뽑아서 3년 정도는 꾸준히 가르쳐야 시합에 나갈 수 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서 짧은 시간 내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빈(12) 군은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꿈이기 때문에 어떤 훈련이든 다 재미있게 하고있다"며 "꾸준히 노력해서 전국을 제패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야무진 각오를 밝혔다.

신안초 배드민턴 팀의 목표는 소년체전 주전 선수를 배출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경남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 이제 창단한 지 2년. 배드민턴을 진정으로 즐기는 선수들이 있어 신안초 배드민턴 팀의 미래는 더욱 밝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