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예회 기간에만 전시하기에는 학생들의 작품들이 너무 예뻐 학교 측에서는 전시기간을 연장했다. 사진/ 박정훈 객원기자 punglyu@hanmail.net
인성교육 위해 전교생 책읽기 생활화 체력 발달 프로그램 '운동장 뛰기'
교기 배드민턴은 모두 즐기는 운동 지·덕·체 어우러진 교육의 장

캔버스 천 프린트 '명화 액자' 복도 학예회 발표 학생들 작품 계속 전시
반마다 특색있는 주제 특화 돋보여 20년 이상 경력 교사들 전인교육 혼신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 곳에 자리잡은 학교라면 으레 환경이 답답하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지만, 김해신안초등학교는 그렇지 않다. 장유면 관동리 426번지에 위치한 신안초등은 학교 주변을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불모산, 굴암산, 반룡산, 팔판산, 신안계곡 등 근처의 자연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그래서 신안초등 가족들은 "우리 학교는 배산임수의 풍수지리를 가진 인문사회적 자연환경이 좋은 곳"이라고 자랑한다. 신안초등 교정에서 바라다보이는 자연 풍경을 보니 그런 자랑을 할만도 하다.
 
김백림 교장은 "초등교육은 전인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초등교육은 국민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 생활 습관, 기초 지식을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으로서, 일생 중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인성적인 면도, 사소한 생활습관도 이 시기에 다 길러지는 것이라서 지·덕·체가 어우러진 교육을 위해 교사들이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안초등은 인성교육을 위해 학생들에게 책읽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으라는 식이 아니다. 김 교장은 "아직 어린 학생들이라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책을 통해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안초등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은 등교와 동시에 학교 운동장을 뛰어야 한다. 인내심과 지구력을 길러주기 위해 학교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전교생이 다 뛰면 혼잡하니까, 학년별로 요일을 정해 뛴다. 이렇게 뛰는 동안 날이 갈수록 학생들은 자기도 모르게 튼튼한 체력을 갖게 된다. 교기인 배드민턴은 선수가 아니더라도 전교생 모두가 즐기는 체육 활동이다.
 

▲ 김백림 교장(뒤쪽 가운데)과 박기홍 어린이회장, 김윤아·양태양 부회장.(왼쪽부터)
신안초등 복도에는 명화를 프린트한 액자들이 걸려 있다. 이 명화 액자들은 복도를 지나 급식소까지 이어진다. 원화의 느낌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종이가 아닌 캔버스 천에 프린트를 했다. 진짜 원화 같은 느낌이 들어 기자도 깜짝 놀랐다. 비용이 제법 들었을 것 같은데, 학부모들이 즐거이 기부를 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점심을 먹으러 급식소까지 가는 동안 이 그림들을 감상한다. 매일 그렇게 하는 셈이다. 교과서에 소개된 명화들과 사진이라서 예술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효과가 있다.
 
박기홍(6) 어린이회장은 "학교 곳곳에 그림이 있어 좋다"고 자랑했다. "아침 달리기를 하면 건강에도 좋지만, 머리가 맑아서 공부도 잘 된다"고 덧붙였다. 김윤아(6) 부회장은 "학교에는 나무가 많고, 주변에도 나무가 많아 좋다"며 "우리 학교에서 키운 국화는 정말 예뻤다. 내년에는 꼭 보러 오라"고 말했다. 양태양(5) 부회장은 "학예회, 배드민턴대회 등 학생들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서 좋다"며 학예회 자랑을 늘어놓았다.
 
▲ 김해신안초등학교 학생들이 만든 작품들은 민속공예품 못지 않다. 인형과 그릇은 장식장에 갖다 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어린이회장단의 안내를 받아 신안초등 학생들이 학예회 기간에 만든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신안초등은 지난 11월 16일 오후 6시 30분부터 학예발표회를 열었다. 평소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볼 기회가 없는 아버지들을 위해 금요일 밤에 연 학예발표회였다. 발표회 제목은 '신안한마음종합예술제'. 1·3·5학년 학생들은 연기, 율동, 노래 공연을 선보였다. 2·4·6학년 학생들은 반마다 주제를 정해 작품을 만들었다.
 
공연도 학부모들의 큰 박수를 받았지만, 학생들이 만든 작품은 한 번만 전시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의견이 많아 계속 전시 중이었다. '가야의 문양 만들기', '나만의 운동화 그리기', '내 초상화 그리기' 등으로, 학생들은 반마다 각각 다른 주제로 작품을 만들었다. 얼마나 정성을 들여 만들었을까. 골판지로 만든 휴지통 케이스는 너무 예뻐서 돈을 주고 살 수 있으면 몇 개쯤 사고 싶을 정도였다. 성냥개비로 만든 건축물 모형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반마다 겹치지 않게 주제를 정하고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 적잖이 힘들었을 것 같았다. 김 교장은 교사들의 노력이 그 일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신안초등의 교사들은 20년 정도의 평균 교육경력을 가지고 있다. 김 교장은 "학급경영과 수업기술에 대한 노하우가 많은 유능한 교사들을 확보한 덕에 다방면에 걸친 전인교육이 가능하다"며 교사의 노력이 초등교육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몇 번이나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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