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겨울 강력한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난방가전을 비롯해 얇고 따듯한 내의 등 겨울용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홈플러스 김해점을 찾은 고객이 방한의류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속옷 매장 '발열 내의' 히트 상품
품귀현상에 물량 확보 비상
업체들 할인 행사로 고객 잡기

경기 탓 고객들 상품가격에 민감
1~2인용 실속형 난방용품 불티
방한의류도 할인·기획상품 인기

"마, 칠십 넘었으면 아무거나 입으면 될 낀데, 두껍다고 안 입겠다 하네."
 
부원동에 사는 최언영(여·68) 씨는 남편 내의를 사러 속옷 전문점을 찾았다. 요즘 유행하는 '얇지만 따듯한 내의'를 사기 위해서였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강력한 겨울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4일 김해시내 속옷 매장에는 평일인데도 내의를 사러 오는 발길이 이어졌다. 홈플러스, 메가마트, 롯데마트 등 김해시내 대형마트들은 매장마다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예년보다 겨울상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겨울 상품 트렌드를 살펴보면, 경기침체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방한의류와 전기난방 제품이 판매를 이끌고 있다. 특히 '발열내의'라 불리는 신소재 언더웨어 제품은 전문점과 대형마트마다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메가마트 김해점의 경우 발열내의 등 기능성 내의가 인기를 얻으며 내의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이 3만 원대로 다른 내의에 비해 약간 비싸지만 얇아서 착용감이 좋고 보온성이 뛰어나 고객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정성훈 메가마트 홍보팀장은 "발열내의는 올해 겨울상품 중 최고의 히트상품"이라며 "물량 수급에 차질이 초래될 정도여서 재고 확보를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기능성 내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자 롯데마트는 물량 자체수급에 나섰다. 롯데마트 장유점은 기능성 내의 원단을 직접 수입해 파격적인 값에 팔고 있다. 전신내의는 1만 2천 원선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상·하의 따로 살 경우 6천800원 정도에 구입 가능하다. 여기에 '통큰 시리즈'의 하나로 타이즈 5개를 9천900원에 파는 행사도 하고 있다.
 

▲ 대형마트를 찾은 손님이 방한화를 살펴보고 있다.
한편, 전기 난방용품은 1~2인용이 대세다. 유통업 관계자들은 1인 가구가 늘어난 데다 경기침체로 보일러 난방을 자제하는 사람이 많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김해점은 11월 전기난로 등 난방가전 매출이 전월대비 138%, 전년대비 20% 가량 올랐다. 내의를 비롯한 방한의류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127% 늘었다. 10월보다는 237% 상승한 수치다.
 
전자제품 중에서는 발열속도가 빠르고 수명이 긴 할로겐 선풍기형 히터가 3만 원대부터 판매되고 있다. 온도조절기능이 있는 스탠드형 2단 히터는 2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장유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도 겨울 상품 판매량이 늘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로 인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10월에는 24%, 11월에는 32% 늘었다. 방한의류 특집전에서는 TBJ 다운점퍼 5만 9천원, 폴햄 패딩점퍼 7만 9천원, JEEP 패딩조끼 8만 9천 원 등 파격가 상품을 준비했다. 이밖에 아웃도어 대표 브랜드인 컬럼비아, 밀레, K2 등은 이월 패딩제품을 35~50% 할인된 값으로 팔고 있다.
 
신정훈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홍보팀 대리는 "뚱뚱해 보일까봐 잘 팔리지 않았던 패딩이 올해는 인기가 좋다"며 "추위로 인해 수요가 많아졌지만 경기침체 탓에 고객들이 가격에는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지난해 이월 상품뿐만 아니라 기획상품 할인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상동 트라이 김해동원점·부원동 BYC 매장 등 전통상권에 있는 전문점들은 날이 추워졌지만 생각보다 판매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쌍방울 트라이는 전체 매장에서 헌 내의를 가져오면 세트제품 구입 시 3천 원을 깎아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BYC는 고급 원사를 사용한 기능성 내의 '보디히트'가 주력 상품이다. BYC 관계자는 "우리 발열내의 제품이 4만 원대로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소비자가 있지만, 값을 낮추기 위해 기능성 원단을 적게 사용한 대형마트 제품과는 착용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