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풀 만화 <이웃 사람> 표지.
영화로도 제작된 만화 '감성 코드'
소설 '고구려' '도가니' 등도 상위
도서관 이용자 수도 꾸준히 늘어

"올해 김해시민들은 강풀 작가의 책을 가장 많이 읽었습니다."
 
2012년 김해지역 공공도서관에서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아 읽은 책은 만화가 강풀의 책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해시 공공도서관들의 대출도서 1위는 강풀의 <이웃 사람>(재미주의 펴냄)이었고, 경남도교육청 소속 김해도서관의 대출도서 1위도 강풀의 <26년>(문학세계사 펴냄)이었다. <이웃 사람>은 이웃에 대한 무관심과 대화의 단절이 사회적 범죄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예리하게 고발한 작품이다. <26년>은 1980년 5월에 일어난 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성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김해지역 공공도서관들 중 특히 이용자가 많은 화정글샘도서관의 대출도서 순위에서는 <이웃 사람>(1위), <아파트>(2위), <26년>(3위) 등 강풀의 만화 3권이 나란히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사실은 공공도서관의 대출도서 목록이 시민들의 관심사에 대한 잣대 구실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연간 대출도서 상위 순위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면접요령과 심리처세술에 대한 것들이 대부분을 차지, 청년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방증했다. 이런 의미에서 올해 김해지역 공공도서관 이용자들의 주된 관심이 사회현실과 한국근현대사에 닿아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두 작품 모두 만화인데, 독자들로서는 비교적 무거운 주제를 만화라는 감성적인 코드로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두 작품은 모두 같은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밖에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 혁명>(박경철 지음, 리더북스 펴냄), 역사소설 <고구려>(김진명 지음, 새움 펴냄), 사회고발 소설 <도가니>(공지영 지음, 창비 펴냄), 허영만의 음식문화 만화 시리즈 <식객>(김영사 펴냄) 등도 김해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한편, 도서관 이용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김세현(석봉초·3년) 양은 주중에는 한 두 차례 김해도서관을 방문해 대출을 해 가고, 주말에는 아예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다. 세현 양의 어머니 이현정(38·장유면) 씨는 "세현이는 1학년 때부터 도서관을 이용했고, 방학 때면 도서관에서 종일 책을 읽는다"며 "꾸준히 책을 읽어온 덕에 지금은 초등 고학년생 수준의 책을 읽는다. 국내외 창작동화에서 과학·사회과학 등의 분야로 주제를 넓혀가는 중이다"고 말했다.
 
자녀를 도서관에 데려다 주는 과정에서 도서관과 가까워진 부모들도 있다. 곽일섭(35·내동) 씨는 "6세 딸아이 휘람이 덕분에 온 가족이 김해도서관으로부터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됐다"며 "화정글샘도서관과 김해도서관을 주로 이용하며, 일주일에 한 번은 가족이 각자 읽을 책을 대출한다"고 말했다. 곽 씨는 또 "아내가 도서관 옆으로 이사를 가자고 조른다"며 "김해지역 도서관들이 신간과 좋은 책을 더 많이 구비하고, 아이들의 영어교육에 도움이 되는 영어동화책을 좀 더 갖추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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