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
(최재천 지음/이음/367p/1만 5천원)

10년 전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 개념을 우리 사회에 처음으로 소개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의 신작 에세이. 그동안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적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볼 것을 강조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자연과 인간,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속에 '통섭'의 사상을 담아냈다. 저자는 학문적으로도 뛰어난 성과를 올린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쉬운 언어로 대중에게 과학적 지식을 전달해온 과학 에세이스트여서, 책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저자가 생명체들의 존재 원리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하여 어떻게 세계에 대한 이해로 인식을 확장시켜나가는지를 보여준다.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
(김병수 지음/프롬북스/285p/1만 4천원)

정신과 의사 김병수 씨가 중년의 사춘기를 맞이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전을 펴냈다. 저자는 마음의 변화에 대해 궁금해 하는 중년들을 상담하면서 그들의 속마음을 들을 기회가 많았다고 한다. 중년의 길목에 들어선 사람들은 온갖 고생을 다해왔지만 아무도 자기 마음을 몰라준다며 '인생 헛살았다'고 가슴을 친다. 또한 중년이 되면 몸과 마음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출근하면 커피부터 한 잔 마셔야 정신이 들고, 다음 날 아침을 생각하면 술 마시는 것도 겁나는 것이 중년이다. 어지간해서는 흔들리지 않을 만큼 마음도 강했지만, 중년이 되어서는 별것 아닌 일에도 우울해지고 감정의 기복도 심하다. 이 책은 중년의 사춘기를 혹독하게 겪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따뜻하게 감싸준다.


▶독후감 쓰기 싫은 날
(김은중 글, 강경수 그림/주니어김영사/156p/9천500원)

아이들로 하여금 독서를 싫어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은 책을 읽은 뒤 독후감을 쓰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독후감 쓰는 걸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 책의 주인공 지웅이는 초등학교 4학년. 세상에서 가장 싫은 일은 독후감 쓰기이다. 하지만 엄마는 방학이 되자마자 지웅이의 등을 떠밀어 도서관으로 보낸다. 권장 도서 목록의 책을 읽고 날마다 독후감을 쓰라는 것이다. 독후감 쓰는 생각만 해도 몸이 아파오는 지웅이는 도서관에서 '소원의 책'을 발견한다. 지웅이는 도서관의 책이 전부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비는데…. 겨울방학 숙제로 독후감을 쓸 생각에 괴로워하는 어린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정말 독후감 쓰기는 그렇게 괴로운 일일까?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