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8년 '감꽃주부독서회' 결성을 처음 제안한 진영도서관 김옥숙 관장(왼쪽)과 감꽃독서회 김일란 회장이 지난 11월에 발간된 회지를 보고 있다.
진영도서관 동아리 '감꽃독서회' 대통령기 경남독서대회 최우수상
회원 독후감 시·산문 엮은 회지 '맛깔스런 감꽃 이야기'가 저력

"독서회가 이렇게 오래 유지될 줄 몰랐고,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은 더더욱 몰랐어요!"
 
진영도서관(관장 김옥숙) 독서토론 동아리 '감꽃독서회'가 '대통령기 제32회 경상남도국민독서경진대회'에서 일반부 최우수상(도의회 의장상)을 받았다. 새마을문고 경상남도지부에서 주최하는 이 상은 경남지역 독서회들을 대상으로 했다.
 
감꽃독서회는 1998년에 생겨났다. 당시 진영도서관에서 어린이글쓰기 지도강좌를 열었는데, 이 강좌를 수강한 어머니들에게 김옥숙 관장이 독서회 결성을 제안했다. 그 결과 '감꽃주부독서회'가 탄생했다.
 
김 관장은 "한동안 다른 지역 도서관에서 근무하다 2010년에 진영도서관으로 돌아왔는데, 감꽃주부독서회가 계속 활동 중이라서 깜짝 놀랐고 반가웠다"며 "내년에는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나는데, 가기 전에 수상 소식을 접하게 돼 기쁘다. 독서회원들의 활동 내역을 생각하면 충분히 수상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진영도서관의 남성 이용자들이 감꽃주부독서회의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독서회는 '주부'라는 글자를 떼어내고 '감꽃독서회'로 다시 태어났다. 현재 남성 회원은 3명이다.
 
이번 독서경진대회에 응모하기 위해 회원 20여 명은 모두 독후감을 한 편씩 써냈다. 매년 회원들의 독후감과 시·산문을 모아 회지 <맛깔스런 감꽃 이야기>를 묶어내고 있는 터라, 회원들이 글을 써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상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기 보다, 감꽃독서회의 평소 활동이 이번 수상의 밑바탕이 되어 준 것이다.
 
감꽃독서회 김일란 회장은 "어머니들이 모여 책 읽고 토론하는가 보다 정도로만 생각해 오던 가족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또 주위의 부러움을 받으면서 회원들은 '우리 독서회가 잘 활동하고 있는 건가?'라고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며 즐거워 했다.
 
김옥숙 관장은 "감꽃독서회는 단순한 독서토론 모임이 아니라 책을 중심으로 한 자녀교육·가족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서회 회원들의 자녀들은 유치원에서 대학생, 군 장병까지 다 있다. 회원들의 연령대가 그만큼 다양하다는 말이다.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경험까지도 독서회 안에서 공유된다는 얘기다. 같은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하면서 속에 묻어둔 답답한 사연들을 털어놓기도 한다. 그렇게 독서치료의 효과를 보고 있는 회원도 있다.
 
또한 회원들은 진영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분류법에 맞춰 책을 배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회원들은 "처음에는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과 동화책을 읽었는데, 점점 자신을 위한 책을 찾아 읽게 됐다"며 "도서관의 책을 배열하는 봉사를 하는 동안 수많은 책의 제목을 보면서, 문학서 외에 인문사회나 과학 분야로까지 관심사가 넓어진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영도서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감꽃독서회 회원으로도 참가하고 있는 공윤권 경남도의원도 "감꽃독서회는 봉사활동도 열심히 한다는 점에서 지역의 모범적인 소규모 공동체로 성장할 발판을 갖춘 모임"이라고 평했다.
 
한편, 시상식은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 경남도청 별관 1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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