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죽는다는 것
(김형숙 지음/뜨인돌/272p/1만 3천원)

현대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났다. 오래 살고 싶은 건 인간의 공통된 욕망이라지만, 무조건 생명이 연장된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많다. "정말 100세까지 살면 어쩌지?"라는 광고 문구도 등장할만큼, 늘어난 생명 시간만큼 삶의 질도 중요해졌다. 그리고 삶을 마무리하는 죽음의 모습 또한 관심사이다. 종합병원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했던 김형숙 씨는 19년간 환자들의 죽음을 지켜보았다. 병원 중환자실에서 첨단 의료장비에 의존해 있다가 가족들과 제대로 된 이별도 못하고 삶을 마감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필자는 "지금 우리는 환자에게 이로운 처치를 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졌고, 자신이 지켜본 죽음의 모습을 책으로 펴냈다. 생명은 유한한 것, 누구나 다 죽는다. 이 책은 평화로운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책으로 노는 집
(김청연, 최화진 지음/푸른지식/293p/1만 3천800원)

'온 가족이 소설을 함께 돌려 읽고 난 다음, 그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를 보러 간다. 그리고 다 함께 모여 토론한다.' 학교나 동호회에서 하는 독서토론 모임이 아니라 가족끼리 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다.' 독서습관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아는 엄마는 아이가 책에 관심을 보이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책을 좋아하는 아홉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독서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책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온 가족이 함께 책을 읽는 독서가족문화에 대한 책은 드물다. 이 책은 책을 매개로 부부간의 갈등도, 자녀와의 소통도, 자녀교육도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행복한 독서가족을 소개한다.
 


▶놀이의 영웅
(김은의 글·이형진 그림/소나무/164p/1만 원)

'어린이들은 놀기 위해서 이 세상에 왔다! 그리고 지금 어른들은 어렸을 때 모두 신나게 놀면서 자랐다!' 이 말에 반박할 어른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학교와 학원으로 내몬다. 요즘 아이들은 친구들이 모두 학원에 가버려 같이 놀 친구도 없고, 할 줄 아는 놀이도 없다. 논다고 해봐야 컴퓨터에 앉아 게임을 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렇게 만들어 놓고는 어른들은 또 어린이들이 인터넷에 중독됐다고 야단법석이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이 책의 주인공 태범이는 놀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르는 남자아이다. 어느날 동네에 '놀이박물관'이 생겼다. 놀이박물관에서 '놀이 골든벨 대회'도 열었다. 놀기 좋아하는 태범이는 대회에 나간다. 태범이와 함께 놀면서 술래잡기, 제기차기, 공기놀이, 말뚝박기, 비석치기, 달팽이놀이 등 지금은 사라진 다양한 놀이를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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